2024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왼쪽)와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로이터=뉴스1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5일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양당은 지난 7~17일에 실시된 각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허우유이(국민당) 후보와 커원저(민중당) 후보 중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를 결정하고, 이를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대만의 주요 야당이 국민당과 민중당이 대만 총통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여론조사 오차범위 관련 의견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 /사진=엑스(옛 트위터)
민중당은 검토 대상이 된 여론조사 9건 중 3건의 오차범위가 커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당 측은 문제의 3건을 포함해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의 3건을 제외한 나머지 여론조사 6건의 경우 국민당의 허우 후보가 앞서는 결과는 5건, 커 후보가 우세한 결과는 1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중당 측은 '오차범위 ±1.5%포인트'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두 후보가 3대 3으로 동률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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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당과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이 오는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라고 언급하며 "그전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만 현지는 물론 미국과 중국은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향후 수년간 대만 해협의 긴장 상태를 결정한 중요한 선거로 보고, 이번 (후보 단일화)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며 "(총통 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승리로) 대만에 중국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2, 3위인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단일화하면 누구든 라이 후보를 이길 거란 전망이 나왔다. 만약 야당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친중 정권이 들어서는 것으로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호재다.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정부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