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최준용, '칙칙한' KCC에 긍정 분위기 전파 "힘들지만, 내가 밝아야 남도 밝아져"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3.11.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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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사진=KBL KCC 최준용. /사진=KBL


부상에서 돌아온 지 3경기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 플레이를 선보인다. 부산 KCC의 최준용(29)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홈팬 앞에서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KCC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78-69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패에 빠졌던 KCC는 오랜만에 만난 부산 팬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그야말로 최준용이었다. 이날 그는 스타팅으로 나와 33분40초를 뛰면서 30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1쿼터를 무득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거침없이 달리면서 상대를 뒤흔들었다.



KCC 최준용(왼쪽). /사진=KBLKCC 최준용(왼쪽). /사진=KBL
2021~22시즌 MVP 수상 후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최준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와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에어컨 리그'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10월 열린 KBL 컵대회에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그가 없는 KCC는 라건아, 이승현, 허웅 등이 포진해 '슈퍼팀'이라는 시즌 전 기대보다 다소 주춤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후 지난 12일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2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날 역시 활약은 이어졌다. 오히려 앞선 2경기보다 더 좋았다. 1쿼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최준용은 2쿼터 들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며 16득점을 기록했다. 덩크는 물론이고 볼 경합 과정에서 카메라맨과 충돌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후로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연패 탈출의 1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임하는 자세가 조금 더 진지하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부상 안고 쉬다가 3경기 했는데, 뛰어준 것만 해도 고맙다. 오늘 많은 시간 뛰었는데 연패를 끊으려고 노력한 건 잘했다"고 칭찬했다.


KCC 최준용이 17일 소노와 홈경기 승리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KCC 최준용이 17일 소노와 홈경기 승리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최준용은 "(복귀 후 몸 상태는) 보다시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트 나갈 때 이승현, 라건아, 허웅, 정창영 등 선수 보면 마냥 기분 좋더라. 요즘 마냥 재밌다. 그런데 나만 재밌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가 칙칙한데 밝게 만들고 싶다"는 말도 이어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최준용은 "나도 힘들다. 맨날 미친 척 코트 나가서 소리 지르고, 나도 안되는데 밝아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항상 코트 나갈 때 마인드컨트롤한다. 내가 밝아야 다른 선수도 밝아진다. 초심 안 잃으려고 한다"며 "내가 기분 안 좋다고 어두워지면 더 안 좋다. 이기든 지든 밖에서 싸움 나든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 주고 싶다"고 밝혔다.

KCC 최준용. /사진=KBL KCC 최준용. /사진=KBL
최준용은 동료선수 기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승현을 향해서는 "본인은 주축선수가 아니라고 하는데 주축 맞다. 승현이 형이 살아야 KCC가 진짜 슈퍼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농구에 관해서 말해줄 게 없다"고 했다. 이날 함께 활약한 라건아에 대해서는 "라건아는 라건아더라. 너무 편하고 같이 뛰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고, 최근 다소 주춤한 알리제 존슨을 옹호하며 "그쪽으로 수비가 몰리면서 난 내 수비자만 상대하면 된다"고 말했다.

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최준용답게 이날도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KBL MVP도 받고 우승도 하는 걸 꿈꾸며 살아왔다. 내 자신에게 계속 채찍질하며 노력했다"고 말하며 "국가대표 시합 나가거나 국내 선수들의 해외 도전 가능성을 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만 나가면 성적이 안 좋고, 나도 외국선수와 하면 느끼는 게 많았다. 유럽 등 해외 팀을 넘어서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고도 말했다.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단언한 그는 "3점슛 확률도 좋아져야 하고 드리블도 좋아져야 하고 나보다 큰 사람이 막아도 잘해야 하는 걸 연습해야 한다"며 "그런 생각만 해도 농구가 너무 재밌다. 더 나아갈 길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KCC 최준용. /사진=KBL KCC 최준용.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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