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32,150원 ▼350 -1.08%)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C797S 변이 암 환자에 대한 VRN11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VRN11은 EGFR 비소세포폐암에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 Osimertinib) 등 기존 치료제를 사용할 때 내성으로 발생하는 C797S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타그리소 내성 환자와 뇌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할 예정이다.
VRN11은 특히 전임상에서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획기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주목받았다. 전임상에서 3세대 타그리소보다 빠른 속도로 암 크기를 줄였고, 뇌 전이 모델에서 높은 항암 효과를 보였다. 경쟁 물질보다 돌연변이 선택성이 높은 데다 뇌 투과율은 100%에 달했다. 뛰어난 안전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 연구원은 지난 10월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2023'(ESMO 2023)에서 VRN07을 기술이전 받은 미국 바이오 오릭파마수티컬스(이하 오릭)가 긍정적인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VRN11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오릭이 발표한 VRN07의 임상 1상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EGFR Exon20 insertion 환자 15명 중 4명에서 반응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기존에 리브레반트, 백금항암에 재발한 뇌 전이 환자에서 CR(Complete Response, 완전관해) 사례가 확인된 점도 고무적"이라며 "Grade3(3급) 이상 치료 관련 부작용은 19%, 치료 중단은 4%로 내약성도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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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구원은 "VRN07의 긍정적인 결과는 VRN11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인다"며 "2024년 하반기에 확인될 임상 1상 결과에 주목하자"고 조언했다.
이달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VRN07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대해 호평하며 보로노이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역시 보로노이 현재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 연구원은 "VRN07은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선택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VRN11은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높은 치료 지수로 볼 때 초기 투약 용량에서부터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또 "VRN11은 EGFR 내 돌연변이에 대한 선택성이 VRN07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BBB 투과율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VRN07이 치료받지 않은 CNS(중추신경계) 환자에게서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결과를 보이면서 VRN11의 뇌전이 환자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은 전임상에서 뛰어난 안전성과 높은 효능을 확인한 보로노이의 대표 파이프라인"이라며 "보로노이는 EGFR 계열과 관련한 연구를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VRN11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