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공략 나선 삼성, 신기술에 입이 쩍…'매출 33%↓' 떨칠까[이슈속으로]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1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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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


/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중국에서 매출이 급감한 삼성전자가 반등 신호탄을 쏜다. 올해 급감한 지역 매출과 현지 법인 실적을 모두 개선하고, 반도체·가전 등 주력 제품을 다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최근 종료된 중국 최대 전시회에도 참가해 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차세대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현지 업계도 긍정적이다. 마이크로 LED와 고성능 반도체, 연결 플랫폼 등 중국 기업과 차별화된 신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600㎡규모의 7개 전시관을 마련했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홈, 반도체, 헬스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제품을 내보였다. 특히 이목을 끈 것은 HBM3E D램(3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샤인볼트다. 샤인볼트는 초당 최대 1.2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로, AI(인공지능) 수요가 급등하는 중국 지역 맞춤형 제품이다.



이 밖에도 휴대용 프로젝터인 '더 프리스타일' 2세대, 네오 QLED TV, 세탁기의 플라스틱 극세사 배출을 줄여주는 '레스 마이크로화이버 필터' 등이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6년 연속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신기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한 현지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물론 가전, 연결 플랫폼 등 삼성의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온·오프라인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 /사진 = 독자제공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 /사진 = 독자제공
중국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반가운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실적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3분기 중국 지역의 매출이 29조 2437억원으로, 43조 672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7조 8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줄었으며, 같은 기간 현지 법인 매출도 4조원(38.7%) 감소했다.

유독 중국 지역의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수가 악화돼 IT(정보기술)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향(向) 제재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었다.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또 화웨이나 중국계인 홍콩 테크트로닉스 등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의 매출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고, 주요 반도체 기업의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는 아직 미국이 눈을 번뜩이고 있어 섣부른 움직임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시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D램 등 반도체는 물론 가전,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등 국내 전자기업의 주력 부문 최대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 수출액 250억달러 중 45%인 112억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 주 중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미국 주요기업 경영진이 만나는 등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수십조원이 넘는 현지 시장을 미국이나 일본, 대만이 차지하기 전에 선제적인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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