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신임 SSG 감독. /사진=SSG 랜더스
세대교체를 이유로 우승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는 모험을 감수했던 SSG 랜더스에 있어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였다. 이 말에 꽂힌 SSG는 모든 면접이 끝나고 하루 만에 이숭용(52)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최종 감독으로 결정했다.
김성용 단장은 1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숭용 감독과 최종적으로는 어제(16일) 저녁 만나 감독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오늘(17일) 오전에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호준 코치와 다른 한 명의 후보와 면접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김 단장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돌아온 15일 이뤄졌다. 모든 면접을 마친 뒤 각 파트의 팀장들과 함께 4명의 후보를 리더십, 육성, 선수단 운영계획, 규정을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이 감독이었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 /사진=SSG 랜더스
하지만 다양한 곳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가점 요인일 뿐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김 단장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나쁘진 않은데 그것보단 인터뷰를 했을 때 본인의 지도관, 가치관, 운영계획 등 여러 가지 부분이 우리 구단과 가장 잘 맞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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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최종 면접 당시 원팀(One-Team)을 강조했고 그 중에서도 2군 선수들을 향한 시선이 SSG를 사로잡았다. 김 단장은 "원팀을 무척 강조했다. 다른 곳과 소통, 협업 등을 이야기하면서 '2군 선수와 1군 선수 모두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이 선수들을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했다. 우리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감독을 찾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 다들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룬 김원형(51)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었다. 최근에는 20일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전급 30대 베테랑 선수 두 명을 보호선수 35명에서 제외하면서 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김 단장은 "이 감독은 특정 선수나 베테랑만 쓰는 것이 아니고 리빌딩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확실한 기둥으로 세울 선수는 잡고 그다음으로 유망한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그 말이 굉장한 매력 포인트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