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
SK지오센트릭이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를 건설한다. 오는 2025년 말 울산ARC가 완공되면 매년 32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1년간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약 350만t)의 9%를 이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플라스틱 원료로 반복해서 재탄생시키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이 SK지오센트릭의 구상이다.
울산ARC에는 현존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중 가장 앞선 기법 3가지가 적용된다. 플라스틱을 300~800도의 고열에 끓여 '원유'처럼 만드는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플라스틱을 녹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순수한 폴리프로필렌(PP)만 추출하는 고순도 PP 추출, 플라스틱을 이루는 플라스틱을 이루는 덩어리를 해체해 기초 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이다. 기존 선별, 파쇄 등 과정을 거치는 물리적(기계적) 방식에 비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나 사장은 지난 15일 울산 ARC 착공식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이미 LCA 관점에서 기존 소각 방식 대비 1.5배 정도의 탄소 감축 효과를 지닌다고 인증했다"며 "ARC에서 구현하는 세 가지 기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기존 공정 대비 70~80% 수준까지 감축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순환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줄여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춰나가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관건은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 연 960만톤의 폐플라스틱이 배출됐는데, 그중 재활용 비중은 230만톤(24%)에 불과했다. 나머지 670만톤은 소각됐고, 60만톤은 매립됐다. 수거·선별이라는 어려움 때문이다. ARC의 기술을 활용하면 오염된 소재, 유색 페트(PET)병 등 기존에 재활용이 어려웠던 플라스틱도 원료와 동등한 수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발전시키면서 점차 효율성 증대됨에 따라 탄소 및 에너지 감축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