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재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비극적 사건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8년이 흘렀으나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당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뉴 잭 스윙 장르를 가져온 1집 타이틀곡 '나를 돌아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굴레를 벗어나'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이현도는 "힙합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버사이즈 옷을 입어야 하는 시대에서 성재는 게스 일자바지를 입고, 닥터마틴을 신고, 리바이스 501에 라이더 재킷을 걸쳤다. 옷을 직접 구매해서 최적의 핏으로 바느질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서간 세련된 감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공적인 첫 솔로 무대 후 호텔서 숨진 채 발견, 마약 투약 의혹→타살 정황

김성재는 그해 11월19일 SBS '생방송 TV가요 20'을 통해 이현도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말하자면' 무대를 공개했다. 컴백 방송에서 김성재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동료 가수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REF 성진우는 "춤이 최고다.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견제했고 녹색지대 곽창선은 "대한민국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뜨거웠던 컴백 무대 후 김성재는 "연습 기간은 짧았지만 한 달 만에 이만큼 할 수 있는 사람 나와보라 그래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여러분 저 계속해서 열심히 할 거니까요,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약물 투여 후 돌연 쇼크사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 김성재가 오른팔에 직접 주사를 놓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스스로가 아닌 누군가 약물을 투약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건 당시 숨지기 전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 A씨는 자신이 졸레틸을 구매한 것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현장에 있던 매니저들에게도 용의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돼 혐의를 벗었다.
김성재의 정확한 사인과 졸레틸 투약 경위 등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미제로 남아있다.
◇잊히지 않는 의문사,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히트곡 리메이크

그의 죽음이 의문사로 남아서일까. 김성재는 사망한 지 28년이 흘렀으나 아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TV조선 메타버스 AI 음악 쇼 '아바드림'을 통해서는 아바타로 환생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이 김성재의 아바타와 무대를 선보였다. 김성재의 예전 모습을 복원한 AI 기술로 그의 목소리가 공개되기도 해 반가움을 안겼다.
김성재의 곡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 듀스의 '여름 안에서'는 매년 사랑받는 노래로 최근에는 유재석 이효리 비가 결성한 그룹 싹쓰리가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성재의 솔로 곡 '말하자면'은 그룹 빅스와 방탄소년단이 방송에서 헌정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2021년에는 래퍼 pH-1이 리믹스해 발매하며 요즘 세대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