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베스트증권, '사후관리본부' 만든다… 부동산PF 리스크 대응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박수현 기자 2023.1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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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가 위치한 포스트타워 전/사진=뉴시스 제공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가 위치한 포스트타워 전/사진=뉴시스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 (4,910원 ▲65 +1.34%)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투자 손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사후관리본부를 신설한다. 현재 팀급으로 편성된 사후관리 조직을 본부로 확대해 투자 손실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직 개편 방안 중 하나로 사후관리본부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IB본부 내 사후관리팀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후관리본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당시 PF 부문의 몸집을 크게 키웠다. 수익성이 높은 PF 사업장 중심으로 중/후순위 투자를 경쟁적으로 단행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가격 하락과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손실 위기가 불거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10.9%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자산건전성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다. 2021년 12월 0%였던 걸 감안하면 건전성 저하로 인한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증권업계에 지속적으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요구해왔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국내 10개 증권사 CRO(최고리스크책임자)를 불러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추가 부실 우려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PF 연체율을 낮춰 건전성을 확보하라는 주문도 내놨다.

금감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부동산 PF와 관련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이번 주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까지 검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후관리본부 추진에 나선 데에는 금감원의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압박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감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관련 조직 확대를 요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부동산 PF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부동산 PF와 관련한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투자심사실을 신설했다. 투자 심사 업무의 관리·감독 역할을 하는 리스크감리부도 만들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사후관리본부 신설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신설을 논의 중인 건 맞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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