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찾은 고객들이 매장 이용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인한 부당이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타벅스 앱 주문은 매장 직원이 주문을 확인하기 전, 음료를 만들기 전이더라도 취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음료가 제조되지 않은 '주문 확인 전' 단계에서만큼은 주문 취소가 가능해야 한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매장 이름이나 음료를 착각해 지정을 잘못하는 소비자 측 실수도 있지만, 주문 전까지는 대기 인원을 알 수 없어 주문을 넣었다가 막상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있다는 것.
스타벅스는 2014년 5월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선택하고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글쓴이 A씨는 "주문 취소 불가로 얻는 부당이득이 얼마나 될까"라며 "'사이렌 오더 취소 불가'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니고 고객센터에 해당 내용으로 항의가 수십 수백 번은 이루어졌을 텐데 왜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느냐"고 적었다.
'중국판 스벅' 루이싱 앱에서는 주문 취소 가능
머니투데이가 루이싱 커피 앱에서 음료와 수령 매장을 선택했더니 결제도 하기 전에 '9시49분에 주문 음료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빨간 테두리 안)가 나타났다. /사진=루이싱 커피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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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니투데이가 루이싱 커피 앱에서 음료와 수령 매장을 선택했더니 결제도 하기 전에 '9시49분에 주문 음료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소비자가 대기 시간을 미리 짐작해 주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결제를 진행하니 '10시13분 제조가 완료될 예정이니 방문해서 받아가세요'라고 뜬 메시지(왼쪽). 하단에 취소 버튼이 나타났다. 취소를 누르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온 모습(오른쪽). /사진=루이싱 커피 앱 갈무리
취소를 누르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왔다. 그 아래 버튼을 누르면 다시 주문할 수 있다.
누적 주문 건수 4억건…"주문량 초과 시→주문 불가 개편"글쓴이 A씨는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스타벅스"라며 "'앱 주문 취소 불가능' 문제가 꼭 수면 위로 떠 올라 해당 내용이 시정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실제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주문 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5월에 출시해 올해 한국에서 누적 주문 건수 4억건을 기록했다. 2021년 5월까지 2억건을 돌파하더니 단 두 해 만에 주문 2억건을 더 누적했다. 코로나19(COVID-19) 비대면 주문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주문 건수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 측은 사이렌오더가 당초 '예약 시스템'이 아닌 '주문 시스템'으로 개발됐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주문 시 단계별로 주문 사항 확인을 안내한다"며 "최종 결제 단계에서 다시 한번 매장 확인 및 주문 취소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불편 의견이 많았던 '주문 후 과도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매장에서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일정 주문량이 초과하면 픽업 지연 안내와 사이렌오더 주문이 불가하도록 개편됐다"며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