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조'…풍력 수출 교두보 오스테드 "韓 기업 성장 지원"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3.11.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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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그린비즈니스위크(GBW) 미리보기]로니 브랜드스트럽 오스테드 아태 사업개발·프로그램 총괄 인터뷰

 로니 브랜드스트럽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및 프로그램 총괄 겸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대표/사진제공 = 오스테드 로니 브랜드스트럽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및 프로그램 총괄 겸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대표/사진제공 = 오스테드


"한국은 제조에 대한 전문성, 숙련된 인력, 검증된 해상풍력 공급사 등 해상풍력 산업에서 많은 경쟁우위 요소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의 로니 브랜드스트럽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및 프로그램 총괄 겸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대표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상풍력 발전 입지로서 한국의 강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현재 대만의 오스테드 아태 본부에서 해상풍력 개발을 이끄는 그와의 인터뷰는 오는 22~2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그린비즈니스위크(GBW)'를 앞두고 서면으로 진행됐다. 그는 22일 열리는 GBW '해상풍력과 한국 산업의 기회' 세션에서 기조 발표를 할 예정이다.



오스테드와의 계약, 한국 풍력 기업들 해외진출 물꼬
한국 공급망의 경쟁우위는 한국을 매력적인 해상풍력발전 입지로 부각시킨다. 이와 함께 오스테드는 한국 기자재 기업들과의 협업이 자사와 상대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에까지 '윈윈'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오스테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유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시너지는 이미 실현 중이다. 오스테드가 전세계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2013년부터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공급계약이 3조원 이상이란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해상풍력 공급망에 속한 한국 기업들이 오스테드와의 계약을 마중물 삼아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 발판을 마련한 사례도 다수 있다. 타워 분야의 씨에스윈드,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해저케이블 제조업체 LS전선 등이 대표적이다.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산 기자재 사용은 오스테드 사업에도 필요하다. 브랜드스트럽 총괄은 "한국 전역에 위치한 해상풍력 공급사들은 오스테드가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사업들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이들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스테드는 한국이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공급사들이 한국은 물론 아태지역과 전세계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 했다. 협력은 지금도 확대되고 있다. 그는 "세아는 영국에서 세계 최대 모노파일 생산시설이자 차세대 대형 풍력터빈 모델에 필요한 초대형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공장 건립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오스테드 영국 프로젝트를 위한 주요 공급사가 될 예정"이라 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더해 한국 안에 해상풍력이 본격 도입되면 시너지는 더 커질 수 있다. 한국 내 일자리와 투자 확대로 이어져서다. 그는 "오스테드는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생산은 물론, 장기적인 투자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인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오스테드는 녹색 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하려는 한국의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10년간 3조'…풍력 수출 교두보 오스테드 "韓 기업 성장 지원"

해상풍력 역풍은 일시적…"장벽 극복될 것"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일부 해상풍력 사업이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해상풍력 확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거란 점도 확신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로서 지난 십수년간 해상풍력 시장을 겪어 온 그의 진단이다. 그는 "공급망 문제, 사업 지연, 이자율 상승에 따른 현재 시장상황으로 인해 해상풍력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언컨데 해상풍력 발전의 신속한 구축을 가로막는 장벽은 극복된다"고 했다.

그가 이런 확신을 갖는 이유는 해상풍력이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고 사회적으로 추가적인 편익을 만드는 대표적 에너지원이란 점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가 달성될 경우 저렴한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긴 공급망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낳는다. 그는 "해상풍력은 오늘날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보완재이자 경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비용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또한 해상풍력은 해안 지역의 경제 활동 촉진, 지속적인 투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약속한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해상풍력은 필수적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원으로 해상풍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란 점에서다. 그는 "아태 지역 정부들은 화석 연료로부터 에너지 시스템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확고한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며 "바다에서는 넓은 지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해상풍력은 석탄 발전을 상당량의 친환경 전력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검증된 기술"이라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업계간 협력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에너지안보를강화하고, '클린경제' 성장을 가능하게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각국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의 해상풍력단지 구축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로니 브랜드스트럽은
△2020~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프로젝트 개발 및 프로그램 총괄, 인천해상풍력대표, △2014~2019 오스테드 서브스테이션 엔지니어링 및 제작관리총괄 △2004~2009 코비 (COWI) 시니어해상엔지니어-풍력 및 오일·가스 △2003~2004 올보르대학교 리서치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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