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 15일 뉴욕거래소 상장…"美 증시 최초 SOFR ETF"
삼성자산운용은 ETF의 본고장인 미국에 어떻게 자사 상품을 '역수출'할 수 있었을까. 이미 수많은 채권형 ETF가 거래되는 미국에서 신규 ETF가 자리를 잡으려면 유사 상품을 압도할만한 차별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선점효과가 큰 ETF 시장에 '최초 상품'을 내야만 했던 이유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ETF전략기획팀장은 "미국에 초단기 채권형 ETF는 많았지만 SOFR를 추종하는 상품은 그동안 단 한 개도 없었다"며 "단지 상품 출시에만 그치는 게 아닌 향후 성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SOFR ETF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SOFR ETF는 원/달러 환율을 따져서 투자해야 하지만, 미국 시장 입장에선 환율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유 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SOFR는 한국의 KOFR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SOFR를 ETF로 '역수출'…"배당 수요 높은 美 현지화한 ETF"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유 팀장은 "파킹형 상품이란 점이 강조되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배당 수요가 높다"며 "ETF를 현지화한다는 차원에서 각종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해 매달 꾸준한 수익을 드릴 수 있는 월배당형 상품으로 개발해 어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SOF는 상장 첫날 49만4945주가 거래됐다. 월배당형 ETF인 만큼 본격적인 거래 추이는 배당이 어느 정도 나온 이후인 내년 초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상장한 SOF를 해외 현지 진출 '1호 상품'으로 삼아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유 팀장은 "ETF 운용을 맡은 삼성자산운용과 상품 마케팅과 세일즈를 전담한 앰플리파이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을 더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기를 대비한 채권형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ETF 전문 운용사인 앰플리파이는 그동안 주식·테마형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번에 SOF를 통해 처음으로 채권형 ETF를 상품 리스트에 추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