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한문일 "오프라인 공격적으로 진출...25년까지 IPO안해"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11.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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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사면 들고 오는데 왜 더 비싸?" 오프라인 파격 시도한 무신사

 16일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무신사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이사의 모습/사진=무신사 16일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무신사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이사의 모습/사진=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 혹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자산입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한문일 대표(사진)는 16일 오전 무신사 홍대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강남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낸 결과 비회원인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오는 17일 두 번째 오프라인 편집숍 매장인 '무신사 홍대' 개관을 앞두고 진행된 행사에서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가 올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고객사인 브랜드사나 회사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전체 패션 소매 시장 규모가 120조~130조원이지만 온라인은 50조원에 불과하다"며 "오프라인에서만 의류를 소비하는 고객이 있다면 무신사가 그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가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편집숍 등의 오프라인 진출을 앞두고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다. 한 대표는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보면서도 온라인으로 어떻게 활용해서 입을지 가격은 얼마인지를 검색한다"며 "이러한 경험을 개선해주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에게 기존과는 색다른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고객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앱으로 이동해 브랜드사에서 제안하는 상품 활용 방법이나 온라인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무신사 고객이 온라인에서 받는 할인 혜택을 그대로 오프라인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이 산 구매 데이터는 그대로 온라인 앱에 기록된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가서 산 옷을 들고 와야 하는데 왜 더 비싸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최대한 온·오프라인의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내년에도 '무신사 스탠다드'와 편집숍인 '무신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내년에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무신사 편집숍은 내년 3~4월께 성수점을 여는 것을 1차 목표로 뒀다. 다만 미국, 일본 등 해외의 경우 임시 매장 외 당분간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아웃렛 전문관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 오프라인으로 진출해보는 것은 어떨지 검토해보는 단계"라며 "판매 단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진출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상장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2025년까지는 상장 계획이 없다"며 "기존 주주 자금 회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장 상장에 나서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무신사는 오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를 공식 개관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신사 홍대'는 무신사에 입점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무신사는 지난 10월 27일 대구 동성로에 무신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대구'를 열었고 서울 지역 거점으로 홍대에 첫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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