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금융업 2023년 3분기 연결 실적.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누적 실적으로 보면 대체로 양호하다. 그러나 3분기 실적만 따로 떼서 보면 보험과 증권부문 탓에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증권부문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2.1% 줄어든 56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480억원으로 6.21% 줄었다. 보험은 순이익이17.83% 감소해 1조79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조23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11% 감소했다. 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14.41%, 9.44% 늘어 9741억원, 73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부문은 고금리와 PF 시장 축소로 인한 충당금 탓에 실적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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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53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8.11% 줄었다. 유진증권(-30.67%), 대신증권(-27.70%), 교보증권(-7.40%) 등도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다올투자증권은 10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가 지속됐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456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1.57% 줄었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99.90%), 키움증권(68.48%), 삼성증권(34.74%) 등은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경색과 이로 인한 채권평가 손실, 투자심리 악화로 거래대금 감소, 부동산 PF 시장 축소,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증권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금리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적 하락을 유발했던 요인들의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험은 새 회계기준(IFRS17) 여파로 희비가 갈렸다. 구체적으로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84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59% 줄었다. 현대해상(-24.59%), 한화손해보험(-23.63%), DB손해보험(-4.88%)도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리안리는 3분기에 277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직전 분기 대비 228.57% 증가했다. 삼성생명(63.23%), 동양생명(41.75%), 미래에셋생명(39.37%), 삼성화재해상보험(26.95%) 등은 늘었다.
금융당국이 새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며 CSM(보험계약마진)을 통한 소위 '실적 부풀리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적자상품인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생보사들에 비해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크게 나타난다"며 "특히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해상의 손실부담계약 비용 규모가 크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