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뉴스1 제공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증권 PF본부 내 팀 전원이 퇴사를 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으로 퇴사를 결정, 일부 인원은 다른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현대차증권이 올 연말까지 내부성과에 따라 PF본부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얘기도 나왔던 터다. PF 등 증권사 IB(투자은행) 인력은 대부분 정규직보다 전문계약직 형태인 경우가 많아 실적유무에 따라 근로계약 연장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대적으로 PF 부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PF 꺾기'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7명의 임원이 교체됐고 부동산 PF 부문을 이끌어 온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 사장은 면직 처리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봉 65억원을 받으며 '여의도 증권가 연봉킹'으로 이름을 알린 입지적인 인물이다. PF 부문 실적 악화와 부실 증가에 따른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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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PF 사업조직을 △프로젝트금융실 △구조화금융실 △부동산금융실 △투자금융실 등 4개실로 개편,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투자심사실도 신설했다.
증권사뿐 아니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PF, 리츠 운용사인 메테우스자산운용은 내부적으로 약 30%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머니투데이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내부 직원은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B자산운용도 부동산 투자운용본부를 실 단위로 축소시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PF IB, 펀드매니저들은 안전하게 몸 누일 곳을 찾고 있다. 안정적인 수입을 내는 증권사 혹은 자산운용사에 관련 채용이 진행되면 지원인원이 쏠리는 현상도 나타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말로 갈수록 PF 인력들의 줄퇴사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F 인력을 회사 내 관련성이 적은 부서로 이동시키는 등의 증권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PF 인력들의 '퇴사 러시(행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