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 인근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전달한 뒤 이집트로 돌아가는 트럭 /로이터=뉴스1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주의 단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유엔(UN) 운영에 사용되는 트럭에 들어갈 디젤 연료 2만4000리터의 반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소식통은 "반입이 승인된 연료는 유엔 트럭을 위한 것으로 병원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달 이번 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연료가 반입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가자지구에 연료가 공급되면 하마스가 군사용으로 사용할 것을 우려해 연료 공급을 차단했었다. 이는 가자지구 내 연료 부족으로 이어졌고, 유엔 기구와 구호단체, 병원들은 민간인들을 위한 구호 물품 전달과 질병 및 부상 치료도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응급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유엔 측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구호 물품이 필요하다"며 연료 공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료 부족 사태가 병원 내 환자 치료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발전기가 연료 부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환자실 환자들이 사망할 위험에 놓였고, 인큐베이터가 꺼져 상태가 위중한 미숙아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도메니코 책임자는 "물탱크, 산소 스테이션, 산부인과 병동, 심혈관 시설 등 알시파 병원의 핵심 인프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고, 간호사 3명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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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내 의료기관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판단, 이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이달 초부터 이어가고 있다. 15일에는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해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알시파 병원에는 환자 약 650명을 비롯해 직원 200~500명과 1,500여 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