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및 합병상장 등을 제외한 하반기 IPO 기업 총 38개 중 21개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떨어진 것인데 시지트로닉스 (16,160원 ▲40 +0.25%)(-50.56%), 버넥트 (6,570원 ▲180 +2.82%)(-49.81%), 에스엘에스바이오 (4,750원 ▲10 +0.21%)(-40.21%), 파두 (17,180원 ▲20 +0.12%)(-37.19%), 빅텐츠 (15,140원 ▲70 +0.46%)(-34.3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최근 증시가 하락한 영향도 있으나 공모주 가격 제한폭이 확대된 것도 주가 뻥튀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26일부터 공모주 가격 제한폭이 기존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적용됐다. 신규상장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거래소의 취지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도 안 좋았고 파두의 어닝 쇼크로 IPO 시장 전체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이라며 "공모가 가격 제한폭 확대 후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다"고 했다.
지난 8월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뉴스1 제공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런 상황에서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동연기연, 에코아이, DS단석 등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흥행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상장 전 실적 부진 소식을 자발적으로 알리는 기업도 있었다. 오는 1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김병훈 대표가 직접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고 미래전략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액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과거 추세와는 다르게 공모확정가 강도가 희망가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신규상장일 가격 변동폭이 커져 공모가가 높아도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주가 변동성 확대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