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허리띠 졸라 이겨낸 가구업계, 오랜만에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1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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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허리띠 졸라 이겨낸 가구업계, 오랜만에 웃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오랫동안 부진했던 가구, 인테리어 업계의 분기 실적이 올 3분기는 일제히 반등했다. 여전히 부동산 경기는 안 좋지만 원가가 떨어지고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한샘의 매출은 48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줄어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거푸 적자였다. 그러다 올 2분기 흑자전환했고 올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유진 대표가 지난 8월 새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받아든 첫 성적표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취임 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며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운영 효율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의 흑자전환은 원가와 판관비 절감 영향이 크다.

한샘의 주력 상품인 가구, 인테리어 상품의 주 원료는 목재다. 구체적으로 파티클보드(PB)와 섬유판재(MDF)가 있고, 올 3분기 한장당 가격은 각각 9682원, 2만167원으로 지난해 평균 1만2221원, 2만2742원에서 20.8%, 11.3%씩 떨어졌다.



판관비는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한샘몰과 한샘닷컴에서 한샘몰로 통합해 운영비를 줄이고, 지난해 포시즌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사업을 홍보하던 브랜드 캠페인과 외부 컨설팅이 마무리돼 지출이 빠지며 줄었다. 한샘몰 통합과 포시즌 런칭, 무한책임 리모델링 모두 김진태 전임 한샘 대표가 추진한 것들이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매출이 3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144.8%(7억원) 늘었다. 현대리바트는 매출원가도 3323억원으로 9.5%, 판관비도 631억원으로 4.5% 늘었다. 하지만 인테리어 유통망을 확대한 덕에 사무용 가구 등 B2B 가구 부문 매출이 3977억원으로 53% 성장해 실적이 개선됐다.

LX하우시스는 매출이 8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130% 늘었다. 원재료인 PVC(폴리염화비닐)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27.7%,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는 14.7% 떨어져 매출원가가 줄고 판관비도 감소한 영향이다.


그밖에 신세계까사가 매출 623억원,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영업손실을 69%(40억원) 낮추고, 에이스침대는 매출이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4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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