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달에 다시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 이른바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lan)'이다.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이다. 기계 결함과 기상 악화로 4번 연기됐지만 4전 5기 끝에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그 첫 번째 임무였다. SLS 로켓으로 우주선 오리온을 달로 보낸다는 게 골자다. SLS는 높이 98m, 무게는 2600t에 달한다. 특히 로켓이 발사될 때 밀어 올리는 힘은 무려 3991t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오리온에는 사람 대신 무네킹 캄포스 3개를 태웠다. 무네킹은 달을 뜻하는 문(Moon)과 마네킹(Manekin)을 합친 말이다. 무네킹 캄포스는 아폴로 13호의 안전한 귀환을 도운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 이름에서 따왔다. 사람이 타기 전에 마네킹으로 먼저 안전성을 파악한다는 목적이다.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호가 사람을 태워 달을 돈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가 최종적으로 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 모든 과정이 성공하면 달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한다. 달 남극에 기지를 짓는 계획도 추진한다.
달은 대기가 없고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같은 우주선도 더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탐사에서 지구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을 '아르테미스 계획'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이 계획에 동맹국을 중심으로 21개 나라를 참여시켰다. 한국도 2021년 열 번째 협정 국가로 참여했다. 내년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국산 장비도 미국 달 착륙선에 실어 보낸다.
귀엽게 생겼어도 책임은 막중…특수임무대 '스누피'

스누피와 NASA의 인연은 아폴로 시대부터 이어져 왔다. 1969년 5월 아폴로 10호는 11호가 임무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먼저 가서 살펴보는 리허설을 맡았는데, 그중 중요한 작업이 달에 착륙할 지점을 미리 '염탐(snoop)'하는 것이었다. NASA는 이 임무의 코드명을 스누피라고 붙였다.
그 인연으로 1990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서 처음 스누피를 무중력 지표로 활용했다. 현재까지도 NASA는 우주비행 안전과 임무 성공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실버 스누피 상'을 주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