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온기 돌 때, 장비주는 '파두 서리'…"기회 왔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3.11.1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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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반도체 업황 개선에 함박웃음을 지어야 할 반도체 소부장주에 때 아닌 서리가 내렸다. 파두를 계기로 반도체 장비주 전반에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PSP (54,100원 ▼300 -0.55%)는 전일대비 300원(0.84%) 소폭 올라 3만61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6%대 하락했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생산하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다.

전날 12%대 급락했던 한미반도체 (81,800원 ▲4,100 +5.28%)도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2%대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미반도체는 MSVP(MicroSAW & Vision Placement) 등 반도체 제조공정시 필수장비를 생산한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디아이 (8,400원 ▼90 -1.06%)도 전날 11%대 급락했다가 이날은 1%대 소폭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하나마이크론 (24,250원 ▼650 -2.61%)도 전날 5%대 내렸다가 1%대 반등했다.



이외 SFA반도체 (6,060원 ▼80 -1.30%)테스 (18,810원 ▼20 -0.11%), 에스에프에이 (26,550원 ▲100 +0.38%), 원익IPS (28,650원 ▼450 -1.55%)는 1%대 안팎 내림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10월과 11월(1~10일)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업황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이 집계한 11월 1~10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총 1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늘었다. 14개월 만에 증가세다.

그러나 함께 웃어야 할 반도체 장비주들은 3분기 파두와 한미반도체의 어닝 쇼크로 투심이 동반악화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6% 급감한 3억여원, 2분기 매출은 5900만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6% 감소한 180억원인데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액 목표치 1203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마저 3분기 매출액 31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91% 급감한 실적을 내놓자 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미 주가는 업황 회복세를 반영해 올라있던 터라 충격이 더 크다. 한미반도체는 업황 회복 기대감에 AI(인공지능)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까지 겹쳐 지난 10일 52주 신고가인 6만7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은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방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이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이후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했지만 CAPA(생산능력) 확대와 장비 다각화를 통해 2024년부터 본더 장비 매출 비중이 4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HBM 관련 본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내년 매출과 추가 수주 모멘텀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소부장 실적이 아직 기대만큼 개선되기 힘든 만큼, 오히려 실적 하락으로 인한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서 바닥이 확인되긴 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감산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 업황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때 소부장 전반의 이익이 상향되겠지만, 그 이상으로 실적이 좋아질 기업들이 주가 업사이드가 가장 강할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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