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 (361,000원 ▼5,000 -1.37%), 삼양식품 (544,000원 ▼19,000 -3.37%), 오뚜기 (407,500원 ▼5,000 -1.21%) 등 라면 제조기업 3사는 지난 3분기에 전년대비 두배 수준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은 3분기 매출 855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3.9% 늘어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지난해 실적을 만회했다.
영업이익 급상승은 해외법인의 성장세와 신제품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500억원대 영업이익 중 미국과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이 200억원 수준이고, 국내법인의 수출이익을 합하면 5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신규 해외법인도 선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매출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감소효과와 수출비용 등의 감소 영향으로 늘어난데다 지난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악화의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컸다.
삼양식품도 해외사업 호조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124.7%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8661억원이다.
오뚜기는 국내 가정간편식과 해외 사업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2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7.6% 증가했다.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 국내에선 케, 마요네스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오뚜기밥, 컵밥 등 HMR(가정간편식)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피자 생산 업체 조흥이 연결 편입된 것도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선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원가율 개선 효과가 드러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라면 비중이 25%인 오뚜기는 80%가 넘는 다른 라면기업에 비해 라면 의존도가 높지 않아 라면 품목의 실적이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