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다국적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인도 내 생산기지 건설을 조건으로 5년 동안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인도 정부가 검토 중인 관세율은 15% 수준이며 아직 합의가 이뤄진 건 아니라고 전했다. 담당 부처인 인도 중공업부나 상무부는 관련 논평을 삼갔다.
인도의 관세 인하는 테슬라 공장을 현지에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도는 가격이 4만달러(약 5290만원) 미만인 수입 전기차엔 70%, 4만달러를 넘는 전기차엔 100%의 고율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인도 공장 설립을 타진해온 테슬라는 현지 생산과 유통까지 드는 시간을 고려해 일정 기간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인도 정부와 테슬라는 인도 공장 설립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테슬라 경영진은 인도 정부와 세 차례 접촉했다. 테슬라는 인도에서 3만달러(약 3900만원) 미만 보급형 전기차를 만들고 인도를 생산허브로 삼아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모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그러나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극초기 단계이며 현지 소비자에 어필하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필수인 상황이다.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로 현지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량 보급을 위한 저가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000만대까지 늘리려면 저가형 모델이 필수다. 연간 2000만대는 자동차 업계 선두주자인 토요타와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