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가격 2배 뛴다"…지구에 가장 위험한 생명체 '80억'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11.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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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식량 가격 2배 뛴다"…지구에 가장 위험한 생명체 '80억' [뉴스속오늘]


1년 전 오늘(2022년 11월15일) 국제연합(UN)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987년 7월11일 세계 인구 50억명 돌파 기념일로부터 35년 만이다. 당시 기준 무려 60% 증가율이다.

18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인구는 10억명 남짓이었다. 그로부터 20억명에 도달한 건 100년이 훌쩍 지난 1927년이었다. 의학과 농업 기술 발전은 폭발적 인구 증가를 불러왔다. 32년 만인 1959년 30억명, 15년 만인 1974년 40억명, 13년 만인 1987년 50억명을 돌파했다.



10억명 증가는 예삿일이 됐다. 1999년 60억명, 2011년 70억명 돌파 같은 식이다.

중국과 인도가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1년 전 두 나라 인구는 각각 14억2600만명, 14억1200만명이었다.



아프리카와 인도·동남아시아도 한몫했다. 아시아 인구가 세계 인구의 61%(48억명)를 차지하고 이어 아프리카 14억명, 유럽 7억5000만명, 중남미 6억5000만명, 북미 3억7000만명, 오세아니아가 4300만명이었다.

인구 증가 속도는 한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유엔은 2030년 약 85억명, 2037년 90억명, 2050년엔 97억명, 그리고 2080년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1960년대 2.1%였던 증가율이 2020년엔 1% 미만에 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발전의 이정표인 동시에 미래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원을 고갈하고 환경 파괴 위험이 그만큼 커져서다.


2018년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가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의 '생물량(태양 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모든 생명체)'을 계산한 결과, 인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0.01%(6000만t)에 불과했다. 식물(82%, 4500억t)이나 단세포 박테리아(13%, 700억t)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하다.
(뉴욕 로이터=뉴스1) 정윤미 기자 =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이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된 가운데 전날인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1.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뉴욕 로이터=뉴스1) 정윤미 기자 =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이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된 가운데 전날인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1.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인류는 지구와 생태계에 가장 위험한 생명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인구가 늘면 물과 식량, 자원의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밝혔다. IPCC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경향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식량 가격이 거의 두 배로 뛰고 기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심각한 건 육류 소비를 둘러싼 환경 파괴다. IPCC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연간 소비되는 가축은 700억마리다. 700억마리 가축을 키우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18%로, 교통수단(13%)보다 많다.



자원 고갈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인류가 1년간 소비하는 자연 자원의 양이 '지구가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자원의 양(생태용량)'을 2016년 8월 8일 이미 초과했다고 했다. 국제환경단체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인류가 지금처럼 자원을 쓰면서 살려면 지구 1.75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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