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파 여전하네" 10월 벤처투자 2494억, 전월대비 59%↓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3.11.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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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2023/사진=뉴스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2023/사진=뉴스1


회복 조짐을 보이던 국내 벤처투자가 10월 들어 다시 감소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특히 벤처투자 혹한기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10월보다도 투자액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비영리 민관 협력단체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집계하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동향에 따르면, 10월 벤처투자는 2494억원, 96건을 기록했다. 9월(7718억원, 105건) 대비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58.9%, 투자건수 기준으로는 8.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4641억원, 111건)과 비교하면 투자금액 기준 36.5%가 감소했고, 투자건수도 13.6%가 줄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언론 보도 등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벤처투자액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 이에 투자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투자 건에 대한 집계는 불가능하다. 다만 투자 증감 등 추세에 있어서는 정부의 공식 집계와 유사한 방향을 보여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9월 벤처투자 통계가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면서 위축된 시장이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실제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3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하면서 올 들어 첫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서 투자액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기록하고, 전년 동기대비로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투자 한파가 당분간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금액별로는 300억원 이상 투자는 2건, 100억원 이상 투자는 9건, 10억원 이상 투자는 20건, 10억원 미만과 비공개 투자는 65건으로 분석됐다. 투자유치 상위 기업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340억원), 모레(300억원), 비엠스마일(280억원), 파블로항공(210억원) 순이다.

엑시트 관련해서는 인수합병(M&A) 5건, 상장(IPO)이 1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업계는 당분간 시장 상황이 반전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실물경제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어서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투자혹한기가 올해면 끝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보인다"며 "내년까지도 투자시장의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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