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나보타의 누적 매출 1133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935억원(83%)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
이후 2년여 만에 글로벌 톡신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일궜다. 나보타는 런칭 때부터 글로벌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해외 매출 비중은 61%(2021년), 77%(2022년), 83%(2023년 3분기 누적)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995년 대웅제약은 당시만 해도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톡신 제제 '보톡스'를 처음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기 시작했다. 2009년 보톡스 제조 기업 엘러간이 직접 유통을 선언하며 대웅과의 인연을 끊을 때까지 대한민국 톡신 시장을 만들고 이끌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톡신 제제 나보타로 뒤늦게 톡신 시장에 재합류한 이후에도 다른 국내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글로벌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나보타가 불과 2~3년 새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는 동안 국내 보툴리눔 톡신 경쟁은 과열되는 모양새다. 2010년대에 들어 국산 제품이 연이어 출시돼 경쟁이 심화됐고 최근에도 계속 증가해 국내 허가를 받은 제품만 11개다. 품목 허가를 대기하는 신제품도 3개나 있다. 이런 가운데 1회 시술 기준 4~5만원 선이었던 이른바 '보톡스 시술' 가격은 7900원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4900원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주보'/사진제공=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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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는 올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정식 출시돼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태국, 브라질 등 각 대륙 최대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20억 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나보타 판매량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수출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대웅제약은 전망한다.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 전략을 세우고 빠르게 FDA 허가를 획득했기에 대웅제약이 다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산업을 리드하게 됐다"며 "미용시장뿐만 아니라 치료시장까지 진출하여 나보타를 글로벌 톡신 빅5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