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빔이 자체 개발한 레이저 통신 수신기/사진=류준영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1.jpg/dims/optimize/)
![천문학 삼총사의 '별'난 창업...100배 빠른 우주광통신 시대 연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6.jpg/dims/optimize/)
바로 옆에 있는 일반 천체망원경으로 공중에 뜬 드론(무인기)을 바라보던 오상훈 박사(스페이스빔 부설연구소 소장)가 말했다. "저기 산중턱에 빨간불 보이죠. 거리가 약 3km 정도 되는 데 저기서 지금 적외선 레이저 통신을 쏘고 있습니다." 이날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드론에 부착한 레이저 통신 송신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무실로 전송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스페이스빔 김정훈 CEO/사진=류준영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4.jpg/dims/optimize/)
김 CEO는 "레이저 통신 모듈을 부착한 드론은 해경의 선박 수색이라든지 사고, 재난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도착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는 장면을 만약 4K로 생중계한다면 어떨 것 같냐"라고 물으면서 "2030년 우리나라 달 착륙선이 도착한 장면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우리 기술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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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천문학과 박사과정을 밟은 천문학자 3인이 공동창업한 스페이스빔이 최근 전파 통신의 한계를 극복할 레이저 통신 기술 장치를 구축한 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 처음 공개했다.
전파에서 레이저 통신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이동통신업계에 빗대면 3G(3세대 통신)에서 6G로 넘어가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박 CTO는 레이저 통신을 우주에서 활용하면 '우주광(光)통신'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지구 저궤도에 약 4800개의 인공위성이 활동하고 있고, 매년 10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작은 통조림 혹은 박스 크기의 큐브위성의 실용화로 그 수는 더 늘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전파 통신은 속도나 양, 비용 측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오상훈 박사(스페이스빔 부설연구소 소장)/사진=류준영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2.jpg/dims/optimize/)
레이저는 전파 통신 속도보다 대략 100배 이상 빠른 데다 전파처럼 대역폭을 배정·허락할 필요가 없어 이용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높은 지향성으로 재밍(전파 방해·교란)에 강해 보안성이 좋다는 이점이 있다. 송신기의 크기는 현재 대략 가로·세로·높이 가 각각 10cm 정도로 기존 전파 장비보다 10분의 1로 작고 가벼운데다 전력 소모량도 2분의 1로 적어 위성 운용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레이저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신받아 TV로 보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5.jpg/dims/optimize/)
특히 우주광통신은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가 활발한 가운데 지구와 통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미국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도 2021년 12월 우주광통신 실험을 본격화할 정도로 이 기술은 천문·우주업계에선 '핫'한 기술로 통한다. 나사는 오는 2035년 달에 우주기지를 세워 장기 체류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우주광통신을 쓸 예정이다.
스페이스빔 측은 이달초 보현산 천문대에서 2차 실험을 실시, 20km 거리에서 실시간 드론 영상을 수신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 같이 거리를 늘려가며 실증을 추진해 내년까지 우주광통신 위성단말기와 센서 개발을 완료하고, 우주광통신 지상국도 구축해 '우주광통신 플랫폼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 CEO는 "항공우주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계·자동차하면 현대차 등의 기업이 연상되는데 천문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국내 기업이 없다"면서 "천문학 기술을 토대로 사회·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원석 COO가 레이저 신호 세기를 계측하는 장치를 통해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9493916203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