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대열 합류' 손흥민, 역대 EPL 최고 선수 'TOP 50' 올랐다... "케인 파트너? 토트넘 슈퍼스타 그 자체"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3.11.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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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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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14일(한국시간) '역대 최고 EPL 선수 TOP 50'을 선정하며 4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우선 공개했다. 매주 10명씩 공개될 예정이다. 손흥민이 50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1992년 출범한 EPL은 위대한 축구 선수들의 고향이었다. 초기 에릭 칸토나부터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하메드 살라까지. 팬들은 지난 30년간 이 시대의 진정한 축구 아이콘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렇다면 역대 최고 EPL 선수는 누구일까? 우리가 그 답을 찾아보자"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50위로 꼽으며 "EPL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선수 중 하나다. 토트넘에서 계속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마치 베트맨과 로빈처럼 해리 케인의 파트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골든부츠(EPL 득점왕)를 수상했고 PFA EPL 올해의 팀에도 선정된 적 있다"며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후 주장으로써 팀을 이끌고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E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49위는 다비드 지놀라, 48위 이안 라이트, 47위 에드윈 반데사르, 46위 맷 르 트시에, 45위 테디 셰링엄, 44위 제이미 바디, 43위 세스크 파브레가스, 42위 솔 캠벨, 41위 사디오 마네로 나타났다.

이중 마네에 대해 매체는 "리버풀이 마네를 영입하면서 사우스햄튼에 3600만 파운드(약 584억원)를 지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네는 EPL 통산 90골을 넣었고 골든부츠, PFA 올해의 팀 4회 등을 수상했다. 또 30년 만에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네는 '많은 사람들'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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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 시즌 '역대급' 초반을 보내고 있다. 리그 8골(1도움)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13골), 모하메드 살라(10골)에 이어 득점 공동 3위를 달린다. 특히 새 지휘봉을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포지션을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득점포가 폭발했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 리버풀,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2년 만의 득점왕 등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평이다.


손흥민의 종횡무진 활약에 토트넘은 올해 '역대급' 초반 페이스를 이어갔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울버햄튼과 첼시에 패하기 전까지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벌이며 EPL 유일의 무패 팀이었다. 하지만 첼시전에서 주전 4~5명이 퇴장과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고, 결국 울버햄튼전에서 정상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며 패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385경기에 출전해 153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클리프 존스(159골)에 이어 역대 득점 6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세운 가장 큰 업적은 2021~2022시즌 득점왕 등극이다. 당시 리그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10골을 올리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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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 /사진=토트넘 공식 SNS손흥민(가운데). /사진=토트넘 공식 SNS
올해도 특별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주장이 된 것.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아온 위고 요리스가 전력 외로 분류됐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부주장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2번째로 EPL 팀의 주장이 됐다. 이에 앞서 박지성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주장을 맡을 바 있다. 박지성 이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써 EPL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완장이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 '주장 1년 차' 손흥민은 더욱 높이 날고 있다. 초반 활약에 힘입어 지난 9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어 통산 4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주의 팀(베스트11)'에도 벌써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4라운드 번리전, 6라운드 아스널, 9라운드 풀럼전까지 이주의 팀에 선정되며 꾸준한 활약을 자랑하고 있다. 9라운드 이주의 팀을 뽑은 엘런 시어러는 "손흥민은 올 시즌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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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케인이 토트넘을 나간 뒤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새 주연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 손흥민도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두 선수는 EPL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만든 듀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전과는 다른 새 역할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의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부진에 빠진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자 정신적, 육체적 모두 나아졌다"며 "손흥민은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31세에 접어들었지만 팀에서 좀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스카이 스포츠'는 올 시즌 손흥민의 페널티박스 내 터치 횟수를 공개했다. 지난 8시즌에 비해 박스 내 터치 수가 훨씬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케인과 함께 뛰었던 지난 3시즌엔 8~9%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엔 2배 가량이 뛰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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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토트넘이 케인을 비싸게 팔고서도 좋은 공격수 영입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손흥민에게 찾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인터뷰에서 "쏘니(손흥민)는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특성을 갖췄다. 그는 어떤 시스템에서도 뛸 수 있다"고 무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토트넘 동료들도 '주장' 손흥민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특히 올 시즌 손흥민과 함께 주장단에 선임된 '부주장' 매디슨은 "쏘니(손흥민)는 훌륭한 선수다. 몇 시간 동안 함께 앉아서 수다를 떨고 또 떨어도 괜찮을 정도다.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모든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았는데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이 얼굴에 미소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알다시피 그는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손흥민을 볼 때마다 꼭 안아주고 싶다. 운 좋게도 이제 거의 매일 그렇게 할 수가 있다. 나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많은 팬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다. 토트넘이 지난달(9월) 공개한 창단 141주년 기념 포스터 한 가운데에 손흥민이 자리 잡았다. 토트넘을 빛낸 역대 20여 명의 선수 중 손흥민이 가장 큰 모습으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 갖는 입지와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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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도 지난 11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30세 이상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베스트11을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손흥민의 가치를 5000만 유로(약 703억원)로 평가했다. 베스트11 선수 중 케인, 케빈 데 브라위너, 살라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손흥민은 2022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싱가포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중국으로 건너가 21일 중국과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차전을 치른다.

14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소집 1일 차 훈련에서 손흥민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패스 게임, 런닝 등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패스 게임을 하던 중 '분위기 메이커' 손흥민이 골키퍼 송범근을 향해 공을 일부러 맞추자 송범근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웃으며 쓰러지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스1손흥민과 황희찬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즐겁게 훈련하는 클린스만호 선수들. /사진=뉴스1즐겁게 훈련하는 클린스만호 선수들. /사진=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위르겐 클린스만(가장 오른쪽) 감독. /사진=뉴스1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위르겐 클린스만(가장 오른쪽)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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