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왼쪽) LG 단장과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8580434881_1.jpg/dims/optimize/)
![김인석(앞줄 오른쪽)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알줄 오른쪽 2번째) LG 트윈스 단장이 13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허구연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8580434881_2.jpg/dims/optimize/)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어느 한순간에 강팀이 된 건 아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며 암흑기를 겪었다. 2013년과 2014년, 2016년에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성공했으나 꾸준한 건 아니었다. 2017년에는 6위, 2018년에는 8위까지 순위가 하락하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LG에서 투수 코치와 불펜 코치, 수석 코치 등을 지낸 뒤 2016년에는 KT에 몸담으며 육성군 총괄 코치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으며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LG 단장 부임 당시 차 단장은 "LG 트윈스 선수 및 코치 출신인 만큼 선수단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차 단장은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차 단장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LG는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 성공이다. 2019시즌에는 79승 64패 1무(이하 정규시즌 순위 기준)의 성적과 함께 4위로 점프한 뒤 2020시즌에는 79승 61패 4무로 역시 4위에 올랐다. 2021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공동 1위(KT·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3위로 마감했고, 2022시즌에는 87승 55패 2무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86승 56패 2무로 마침내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LG는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차 단장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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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단장은 일하는 단장이었다.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야구인이었다. 차 단장은 '언제나 트레이드 문은 열려 있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2021년 3월에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를 품에 안았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활약했다.
차 단장은 또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서도 '오버 페이' 없이 선수 가치에 맞게 합리적인 계약을 맺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협상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1시즌 종료 후 박해민을 4년 총액 60억원에 영입했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발 빠르게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하며 유강남이 떠난 안방을 바로 채웠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에 구단 최초 비FA 다년 계약을 끌어냈다.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되며 대체 불가 활약을 해냈다.
무엇보다 차 단장은 팬들과 진정으로 소통했다. 그래서 팬들은 그를 '소통왕'으로 불렀다. 차 단장은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줬다. 때로는 성적 등으로 속상한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과거 KBO 리그의 한 단장은 "단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팬들과 저렇게 직접 소통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굉장히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 단장은 LG에 얼마 남지 않은 1994년 우승 경험 멤버로서, 이번에는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런 차 단장을 향해 LG 팬들은 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LG 트윈스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8580434881_3.jpg/dims/optimize/)
![차명석(왼쪽) LG 단장과 오지환.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408580434881_4.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