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임상 곧 시작… 위기 속 돌파구 될까](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315184141296_1.jpg/dims/optimize/)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당뇨·비만 치료제 'ID110521156'가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한다. 건강한 성인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약의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임상시험 예정 종료일은 내년 4월15일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부터 이 치료제를 개발했다.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다 R&D(연구·개발) 4년 만에 본격적인 사람 대상 시험에 돌입했다.
GLP-1 계열 치료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당뇨·비만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NEJM(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를 주 1회 투약하자 환자의 심장마비·뇌졸중 사망 위험이 20% 낮아졌다.
일동제약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GLP-1 작용제 개발에 뛰어든 셈인데 '경구용'이라는 게 특징이다. 주사제가 아니라 먹는 약이다. 기존 GLP-1 약물은 주사제였다. 스스로 자기 몸에 바늘을 꽂아야 해서 편의성이 떨어졌다. 2019년 최초의 경구용 GLP-1 당뇨 치료제가 승인됐고 일동제약도 이에 맞춰 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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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 중국의 바이오기업 에코진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무려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에 도입했다. 이 또한 GLP-1 계열의 당뇨·비만 치료제다. 1일 1회 먹는 약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개발하던 경구용 GLP-1 약물을 포기했다. 겨우 5달 만에 외부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한 것인데 다국적 제약사가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높은 금액으로 기술수출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경영 악화로 위기에 빠진 일동제약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유력한 후보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 지분 100%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출범했다. 신약 개발과 판매를 분리해 일동제약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공격적인 R&D 비용이 일동제약의 수익성 악화에 기여했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을 포함해 일동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넘겨받아 개발한다.
일동제약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61억원이다. 1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186억원 영업손실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희망퇴직 등의 고강도 경영쇄신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