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현대차 사장 "자동차 개발, 소프트웨어가 주도해야"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11.13 14:49
글자크기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키노트 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티투닷.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키노트 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티투닷.


송창현 현대자동차그룹 SDV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13일 "SDV(소프트웨어중심차)는 차량 상품 개발 방식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의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키노트 연설에서 완성차 회사들이 SDV 전환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 "차량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개발되고, 하드웨어에 종속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HMG 개발자 콘퍼런스는 SDV로의 대전환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모빌리티 서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에 공유하고 소통하는 취지로 마련된 연례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현대차, 기아, 포티투닷(42dot), 모셔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총 9개사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스마트폰 개발 방식과 동일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도 적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를 위해 디커플링·모듈 아키텍처·아키텍처 표준화 등 관련 핵심 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커플링은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듈 아키텍처는 공통 소프트웨어 로직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재사용하는 방식을, 표준화된 아키텍처는 차량 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및 개발환경의 표준화를 뜻한다.



송 사장은 이와 관련 "디커플링, 모듈 아키텍처 그리고 표준 아키텍처를 올리면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이 따로 그리고 빠르게 동시에 개발이 가능하고, 검증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외부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도록 해 기술 발전 속도를 빠르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경험이 그대로 차에 이어지길 바라는 만큼 차량은 앱 생태계를 지원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단순히 '스마트폰 같은 자동차'는 사용자 경험이 바뀌는 몇 가지 현상에 불과"하다며 "주행·안전·편의 기능, 앱 서비스까지 빠른 개선을 반영하고, 브랜드 정체성까지 규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이동 디바이스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SDV 패러다임 전환을 시작했고,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AI는 모빌리티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SDV분야 우수 인재와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 'HMG 디벨로퍼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외부 개발자 간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개 채용 및 개발 정보를 제공, 모빌리티 업계 최고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