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자기기 분해 및 조사 전문업체 포멀하우트 테크노솔루션즈(이하 포멀하우트)와 함께 중국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를 분해 및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60프로는 미국의 규제 속에서도 중국 업체가 생산한 첨단 반도체인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칩이 탑재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미국산 부품 비중은 3%에서 2%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부품의 비중도 18%에서 14%로 감소했다. 메이트60프로의 터치패널 부품은 기존 메이트40프로에서 쓰인 미국 시냅틱스 대신 중국산으로 바뀌었다.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에 탑재된 반도체 칩 /사진=블룸버그
포멀하우트는 SMIC가 미국 수출 규제 대상에서 빠진 구형 노광장비를 사용해 7나노 칩을 생산한 것으로 봤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업체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하나인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리는 '포토공정'에 필요한 설비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길 때 빛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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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타케 카시오 포멀하우트 최고경영자(CEO)는 "(노광장비는) 기판 위치를 약간씩 이동시키면서 여러 번 반복해 빛을 투사하는 것으로 구형 장비로도 7나노급에 해당하는 칩을 반도체 웨이퍼 위에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9년부터 중국에 대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수출을 제한했고, 지난 1월에는 미국과 합의해 수출 제한 대상을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DUV 장비는 여전히 중국으로 수출돼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등 미국의 수출규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한층 강화된 수출제한 조치를 발표하며 ASML의 DUV 노광장비인 'NXT:1980Di' 등을 규제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한편 닛케이는 "미국의 수출규제로 침체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최근 회복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P 상승한 13%에 달했다"며 "첨단 반도체 조달의 길이 열리면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