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뜬 진짜 스파이더맨?…노숙인 위협 막아선 '히어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3.11.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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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잠실역서, 역무원 위협하는 노숙인 말려…"폭행하시려는 모습 보고, 경찰 올 때까지 말렸다", '현실판 히어로'라며 칭찬 쏟아져

11일 밤 9시10분쯤, 난동 부리는 노숙인을 말리는 '잠실역 스파이더맨' 시민./사진=SNS 엑스(X, 옛 트위터)11일 밤 9시10분쯤, 난동 부리는 노숙인을 말리는 '잠실역 스파이더맨' 시민./사진=SNS 엑스(X, 옛 트위터)


11일 밤 9시 1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순찰하던 역무원이 누군가 발견하고 깨웠다. 바닥에서 자고 있던 남성 노숙인이었다.

노숙인은 자신을 깨우는 역무원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려 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노숙인 앞을 막아섰다.

이른바 '잠실역 스파이더맨'은 노숙인의 두 팔을 붙잡고, 싸움이 커지지 않게 말렸다. 노숙인이 저항하며 큰 소릴 쳤지만 진정시켰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소란을 피운 노숙인을 잠실역에서 퇴거 조치했다.
11일 밤 9시10분쯤, 난동 부리는 노숙인을 말리는 '잠실역 스파이더맨' 시민./사진=SNS 엑스(X, 옛 트위터)11일 밤 9시10분쯤, 난동 부리는 노숙인을 말리는 '잠실역 스파이더맨' 시민./사진=SNS 엑스(X, 옛 트위터)
잠실역 스파이더맨은 온라인상에서 '현실판 히어로'로 화제가 됐다. SNS 엑스(X, 옛 트위터)에선 관련 트윗이 3만5000건 리트윗(다른 사용자 글을 퍼나르는 것)되기도 했다.

마침내 "사진 속 본인"이라고 밝힌 이가 등장했다. 그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싸우려는 현장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단 것. 이어 "제가 (스파이더맨이니) 가야겠죠?"라고 하자, 사람들이 "가보세요"라고 했단다. 그래서 머리가 하얘진 채로 갔다.
잠실에 뜬 진짜 스파이더맨?…노숙인 위협 막아선 '히어로'
이어 그는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 분과 싸우시다가 폭행하시려는 모습을 봤다""옆에 다른 여성분께서 신고했는데, 경찰이 올 때까지 10분이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했다.


스파이더맨은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 찍어주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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