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훈 N101 현장소장. /사진제공=GS건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215012580258_1.jpg/dims/optimize/)
N101 프로젝트 현장 사무실에서 만난 나승훈 GS건설 (19,210원 ▲1,640 +9.33%) 현장소장의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매립지 지반보강공사를 비롯해 지장물 이설, 민원 처리, 기존 지하철과의 간섭 문제, 단계별 교통전환 등 산적한 난제들이 결국 공기 연장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현장들과 비교해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것. 십수년 간의 싱가포르 현장 경험이 빛을 발했다.
나 소장은 2009년 2월 현지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현장에 나왔다. 내년 2월이면 싱가포르에서 지낸지 만 15년이 된다. 어느새 GS건설 내 싱가포르 최장 기간 근무자가 됐다. 앞서 지하철(MRT) 공사 2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3번째 프로젝트로 N101 현장을 맡았다. 앞선 프로젝트들보다 비교해 훨씬 더 까다로운 그야말로 '난공사'라는 게 그의 얘기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AC(Accredit Checker)제도다. 쉽게 말해 설계감리제도인데, 설계사의 설계 오류를 막기 위해 원설계사인 A사와 설계감리사인 B사가 동일한 설계를 동시에 수행한 후 두 설계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때만 A사의 설계를 인정하는 제도다. 나 소장은 "AC를 거쳐 설계승인을 받는 데만 2년이 걸린 경우도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일한 15년 동안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설계승인에만 2년…난공사 경험, 직원들에게 훈장으로 남길"](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215012580258_2.jpg/dims/optimize/)
이처럼 까다로운 싱가포르에서 GS건설이 이처럼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LTA로부터 꾸준히 신뢰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 몇년 간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이를 증명한다. 입찰 최저가 입찰이 아님에도 수주에 성공한 N101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기지 T301(2015년 수주), 싱가포르의 유일한 철도종합시험센터 C190(2020년 수주) 등 난이도 높은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나 소장은 "GS건설의 기술력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믿음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2009년 싱가포르 시장에 참여한 이후 현재까지 안전·품질·환경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현장을 운영한 것이 LTA로부터 신임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싱가포르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설업체에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각 업체의 환경 정책이나 현장의 소음·진동 절감 노력, 민원관리, 에너지 재활용 등을 종합평가하는 GGBS(환경인증제도) 심사를 매년 요구하는데 GS건설은 2014년부터 9년째 최고등급을 받고 있다. 이런 입지를 통해 향후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는 "최근 중국이 저가입찰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싱가포르 정부는 불확실성이 적고 난이도가 낮은 공사에서만 그들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라며 "지하공사·항만·지하철·대심도 전력구 등 난이도 높은 공사를 선별해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승인에만 2년…난공사 경험, 직원들에게 훈장으로 남길"](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215012580258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