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SSBT)이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국내 주식 대여 전산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메릴린치 증권이 한국에서 주식 대차서비스를 종료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증권 역시 내년도 한국 시장에서 주식 대차서비스를 통한 수익 목표를 '없음'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잔액 상위에 이름을 올린 주요 공매도 기관 중 하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SSBT는 주식 대여를 전산, 대면 등의 방법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번에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있어 일시적으로 전산 서비스만 중단한 것"이라며 "시스템 점검 후 다시 (서비스를) 열 것이므로 공매도 중지와 관련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릴린치에 대해서도 "메릴린치 한국지사에 직접 확인한 결과 메릴린치는 그 동안 한국 시장에서 주식 대차 서비스의 수익 목표치 설정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주식 대차 서비스를 지금 중단 한다, 안한다 이런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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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이같은 해명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해외 기관의 불만은 갈수록 커진다. 롱숏(매수·매도)을 이용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제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개인과 기관의 담보비율을 동일하게 맞추거나 기관의 대차 상환 기간 제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마련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매도 제도 개선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스템 개선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