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LG 선수들이 10일 한국시리즈 3차전 종료 직후 기뻐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1.jpg/dims/optimize/)
![오지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9회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2.jpg/dims/optimize/)
![9회 홈런 친 오지환(등번호 10번)을 기다리는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3.jpg/dims/optimize/)
오지환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후 기적 같은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맞이한 9회초. KT 클로저 김재윤을 상대로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박해민과 김현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오스틴이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끈질긴 대결을 벌인 끝에 7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오지환.
오지환의 이 홈런포로 LG는 8-7로 승리했다. 비록 1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동시에 85%의 우승 확률도 잡았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를 기록한 뒤 먼저 2번째 승리를 따낸 팀의 우승 비율은 85%(20차례 중 17회)에 달한다. 경기 후 한국시리즈 3차전 데일리 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이제 LG와 KT는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오지환.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4.jpg/dims/optimize/)
![오지환.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5.jpg/dims/optimize/)
![오지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9회 3점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6.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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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스틴이 계속 파울을 치면서 버티다가 안타를 치든지, 어떻게든 출루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다음 타석에 나갔을 때 안타를 치던가, 아니면 후속 타자에게 연결해주는 게 목표였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간절하게 타석에 임했는데, 진짜 가장 큰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홈런 당시 순간에 대해 "초구에 포크볼인지 체인지업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게 좀 빠졌다. 그래서 볼카운트가 1볼이 되는 순간에 이미 확신을 했다. 무조건 속구를 하나 노리고, 내가 자신감을 갖고 배트를 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채 휘둘렀는데, 정말 한 번에 거짓말처럼 딱 맞아서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오지환의 말대로 김재윤의 초구는 포크볼이었고,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이 됐다. KT 포수 장성우가 왼손에 낀 미트를 길게 뻗으며 잡을 정도였다. 그러자 곧장 장성우가 마운드를 한 차례 방문해 김재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장면에 대한 질문에 오지환은 "그냥 단순하게 (장)성우 형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다. (김)재윤이가 한국의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인데, 뭔가 변화구로 시작하는 게…. 저야 대화 내용을 모른다. 그냥 '평소 스타일대로 던져라'는 주문을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냥 단순하게 갔다. 볼카운트가 1볼이라 타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카운트였다. 그런데 진짜 거짓말처럼 속구가 날아왔다. (대화 내용은) 그랬을 거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긴박한 순간에 상대 투수와 포수, 배터리의 대화까지 예측했던 것이다.
시련도 있었다. 이날 오지환은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팀이 3-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LG의 불펜 투수 정우영이 장성우를 땅볼 타구로 유도했다. 이때 오지환이 앞으로 쇄도하며 잡으려고 했지만, 잡지 못한 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한 것. 이후 LG 좌익수 문성주의 송구 실책마저 겹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함덕주가 연거푸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실책에 따른 마음고생에 관해 "날씨가 되게 추웠다. 분명히 1루 주자는 병호 형이었고, 타자 주자가 성우 형이었기에, 급하지 않게 해도 괜찮다는 것을 인지했다. 사실 수원 위즈파크 그라운드가 좀 딱딱한 편인데, 타구가 바운드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들어가야겠다는 확신을 했다. 이후 멈춰야 하는데, 멈춰지지 않더라. 제 실수였다. 제 실수로 인해 큰 위기를 맞이했기에, 마음의 짐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 역전을 허용한 뒤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한 건 3이닝 이상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3점을 주면서 역전당했지만, 여전히 한 점 차라 한 차례 찬스만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동원이가 역전 홈런을 쳐주면서 그 이후에는 다시 정상적으로 임했다. 마음을 계속 끊으면서 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오지환은 2차전 박동원의 결승 투런포와 3차전 자신의 결승 투런포 중 더 기쁜 순간에 대해 "둘 다 기쁘다. 일단 저희가 2승을 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동원이와 제가 어떻게 보면 한몫을 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팀에 같이 있는 중요한 선수들인데, 찬스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점수를 만들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나름 한국시리즈는 처음 경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친 홈런도 처음이라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지환(등번호 10번)이 9회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7.jpg/dims/optimize/)
![오지환(오른쪽)이 10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염경엽(왼쪽에서 두 번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8.jpg/dims/optimize/)
이에 대한 질문에 오지환은 "우스갯소리로 저희 더그아웃 분위기가 '(박동원이) 이거 사실 역전 홈런 2방 쳤으면 끝난 거 아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재미있는 상황을 떠올리긴 했다. 말로는 제가 시계를 받고 싶다고 했지만, 저한테는 사실 우승이 첫 번째다. 제게는 15년, 팬 분들은 29년, 이런 순간이 한 번도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로 우승하는 게 큰 목표다. 저도 15년 고생했으니까 저한테 사주고 싶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단지 목표로 삼고 저희 팀이 잘해서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큰 욕심은 없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오지환은 3경기 연속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팀이 기본적으로 (정규시즌에서) 역전승이 제일 많다. 그러다 보니 (한국시리즈에서도) 순간순간, 역전할 것 같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배치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빠른 주자도 있고, 콘택트에 능한 타자도 있고, 장타도 포진하고 있다"면서 "저는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빨리 많이 이겨야 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진짜 야구는 아웃 1개, 공 하나에 이렇게 승부가 뒤집힌다. 긴장을 늦출 생각은 전혀 없다. 주장으로서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야겠다는 그 생각뿐"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오지환.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9.jpg/dims/optimize/)
![한국시리즈 3차전 데일리MVP로 선정된 오지환.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1107164621715_10.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