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을 첨가한 제품들. 사진 왼쪽부터 해태제과 오예스 위드미, 하림 닭육수 쌀라면, SPC삼립 케어스 약과. /사진제공=각 사
글루텐 없어 소화 잘 된다는데...가루쌀로 만든 과자, 빵, 라면 잘 팔릴까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해태제과, SPC삼립, 하림 (3,000원 ▼45 -1.48%)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SPC삼립은 지난 8월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100% 가루쌀을 활용한 휘낭시에와 밀가루와 가루쌀을 혼합한 반죽으로 만든 식빵 2종을 선보였다. 지난달 글로벌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선 쌀가루와 콩비지 가루를 원료로 만든 '케어스 약과'를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가루쌀로 만든 신제품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다. 농심 (390,500원 ▼9,000 -2.25%)은 '볶음 사출면'을, 삼양식품 (287,000원 0.00%)은 가루쌀을 넣은 '뽀빠이 스낵'과 '짜장 라면' 신제품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에 넣은 가루쌀은 전분 구조를 밀과 유사하게 개량한 품종이다. 일반 벼와 같은 방식으로 재배하는데, 기존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수확 직후 곧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다. 대표 품종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바로미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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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로 제조한 빵은 일반 쌀가루로 만든 빵보다 촉촉하고 식감이 쫀득하다. 떡, 밥 외에도 빵이나 과자, 어묵이나 튀김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로 만든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노인과 아이들의 간식용으로 적합하다"며 "프리미엄 건강식 제품으로 개발하면 소비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루쌀 제품 연구개발도 강화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은 '쌀가루 노화 지연 소재'를, 신세계푸드 (35,250원 ▼100 -0.28%)는 '저당 쌀가루 이용 기술'을 각각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루쌀 제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려면 수입 밀가루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 차이를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가루쌀 공급 할당량에 의존하는 생산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받은 가루쌀 물량이 소진되면 해당 제품을 추가 생산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업종별 쌀 소비량은 떡류가 18만5079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즉석밥 등 가공처리 조리식품(14만4595톤) 소주 등 주류에 첨가하는 주정(12만1775톤) 기타 곡물가공품(6만3967톤) 도시락류(4만7045톤) 탁주 및 약주(4만6582톤) 면류 및 유사식품(2만307톤) 전분제품 및 당류(1만1741톤)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1만258톤) 장류(8891톤)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