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전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지난 8일 공동대응으로 거래 지원이 종료됐던 종목에 대해 거래지원을 함에 있어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준수하기로 한 자율규제 절차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닥사는 △스트리미 의결권 3개월 제한 △스트리미 주의 촉구 등의 결정을 내렸다. 또 닥사는 "거래 지원 종료의 원인이 된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명확한 근거자료의 신속한 공표·향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안의 성실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닥사 "자율 규제 지켰어야" 상징적 제재닥사의 주장은 고팍스가 위믹스(WEMIX)를 닥사와 협의도 하지 않은 채 11개월 만에 상장시켰다는 것이다.
닥사 입장에선 출범 이후 줄곧 제기됐던 무용론이 다시 나오는 상황에서 명분이 필요했을 수 있다. 협의를 통해 발표한 룰은 꼭 지켜야 한단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이다. 닥사 관계자는 "새로운 룰을 만들어 발생한 첫 사례이다 보니 (고팍스에) 제재를 처음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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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지난 2월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져 3월 재상장 자율규약이 나왔는데 코인원은 아무 주의 조치 없이 넘어간 점은 의문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코인원이 포함된 닥사에서 고팍스를 제재한 모양새가 돼서다.
지난해 12월 위믹스가 공동 상장 폐지된 거라 다음 달이면 기한이 풀려 업비트, 빗썸, 코빗 등 나머지 3개 사도 회사 내 상장 규정에서 논의 후 재상장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음 달 논의를 거쳐 5개 거래소에서 모두 위믹스를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고팍스만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셈이다.
일부에선 "적용의 공정성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업계에서 위믹스 상폐를 결정할 당시 고팍스는 상장돼 있지도 않았을뿐더러 상장 폐지 논의에 함께 참여하지도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는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신규상장이다 보니 1년 룰과 상관없다고 봤을 것"이라며 "회사 생존권 차원으로도 체면을 차리다 고사하느니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위믹스라서? 고팍스 안팎으로 난감금융당국도 고팍스의 위믹스 상장 배경에 관심을 뒀다. 위믹스 상장 공지가 난 이후 금융감독원이 고팍스를 불러 어떤 절차를 통해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게 됐는지 입장을 들었다.
당국은 코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위믹스 자체 논란이 많은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위믹스는 앞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대량 보유해 논란이 됐다. 또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과 위메이드의 허위 유통량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고팍스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고팍스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고팍스는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달 초 시티랩스 출신 조영중 대표이사 등을 신규 이사진으로 선임했다.
고팍스 가상자산예치서비스 '고파이' 출금 중단 사태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고팍스는 고파이 잔여 예치수량의 37.31%를 지급한 상태다. 바이낸스는 금융당국의 사업자 변경 허가를 받아야 고파이 예치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