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수정은 1999년 MBC 드라마 '허준' 속 '예진 아씨'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배우였다. 참하고 단아한 매력으로 사랑받으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던 만큼 마약 투약 소식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황수정은 면회하러 온 아버지에게 자신은 '최음제'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고 알았다며 억울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황수정 구속이 집행된 수원지방검찰청에는 취재진 40~5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과 법원 관계자가 2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황수정은 오후 5시쯤 '여2-7'이라는 번호가 적힌 연두색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후 수원구치소로 이송됐다.
당시 황수정은 출연 중인 작품은 없었으나 롯데백화점,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광고 계약을 맺었던 상태였다.
사건 직후 광고주들은 출연 광고의 집행을 중단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당시 롯데백화점 측은 피해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 혐의 이어 간통죄까지?…동거남 아내와 고소 취하 합의황수정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지 두 달 만인 2002년 1월 간통죄로 추가 기소됐다. 강씨의 집에서 2001년 4월부터 7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였다.
앞서 2001년 10월 황수정과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동거남 강씨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영업 사장으로, 2살 연상의 아내와 딸 둘을 둔 유부남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황수정은 2002년 1월 14일 진행된 공판에서 "강씨를 처음 알았을 때 미혼인 줄 알았으며, 유부남인 사실을 나중에 들었다"며 "(강씨가) 유부남인 사실을 밝힌 이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황수정과 강씨는 강씨의 아내 박모씨와 간통 혐의에 대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황수정은 박씨에게 합의금 1억원을 주기로 했으며, 강씨는 아내에게 합의금 5000만원과 두 딸의 양육비로 매달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간통 혐의의 고소가 취하되면서 황수정은 간통에 대한 공판 없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만 재판 받게 됐고, 보증금 5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돼 구속된 지 77일 만인 2002년 1월 28일 수원구치소에서 풀려나게 됐다.
이날 검은색 코트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선 황수정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흘 후인 2002년 2월 2일 황수정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활동 중단 5년 만 컴백…지상파 드라마 복귀→흥행 실패

당시 그는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충격을 안겨드려 죄송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여러분 마음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반성의 뜻을 밝히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후 황수정은 2006년 11월 가수 왁스의 6집 타이틀곡 '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 뮤직비디오를 통해 활동 중단 5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그는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지상파 복귀에도 성공했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 2010년 영화 '여의도', 2011년 KBS2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 - 아들을 위하여' 등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예전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