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은 인바디 부사장이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 진출 본격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바디
인바디가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한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인바디가 체성분을 분석하고 현황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면, 곧 선보일 'LB트레이너'에선 체형 교정과 감량 예측치 등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관리 길잡이가 된다는 목표다.
LB트레이너 개발에 한창인 인바디의 최창은 부사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LB트레이너가 내년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이 우선 고객이 되겠지만, 향후 성장예측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면도기-면도날 전략'(기기를 공급하고 소모품으로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둔 LB트레이너 구동화면. 기존 인바디가 체성분분석을 통한 현황만을 제공한 것과 달리 AI를 활용한 예측과 이에 적합한 운동 및 식단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인바디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체성분 빅데이터 리포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을 다룬 국내외 5000여편 이상의 논문에서 활용된 인바디 기기의 공신력에 빅데이터 솔루션까지 더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체성분 빅데이터 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선도기업의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8일 인바디 사옥 1층에 실시간 업데이트 중인 글로벌 체성분 빅데이터 현황. 온라인으로 실시간 집계가 안 되는 지역까지 감안하면 보이는 수치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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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B트레이너로 시작되는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은 성장세가 주춤한 인바디 실적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명과 동일한 체성분측정기기 인바디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인바디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8년 99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1700억원대(전망치)로 성장폭이 다소 둔화한 상태다.
최 부사장은 "그동안에도 인바디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피트니스센터 오너나 병원 의료진들이 볼 수 있는 SW로 제공해 매출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의도한 매출이 아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었다"며 "LB트레이너로 사업을 본격화하면 최소 3년 내 해당 매출을 두배 정도로 키워 100억원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디 사옥 1층에 전시된 체성분분석기기. 인바디는 체성분 빅테이터 시장으로의 진출이 회사 사업의 체질개선은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의료기기회사의 정체성은 유지하지만 보다 양질의 서비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LB트레이너를 비롯한 빅데이터 솔루션 서비스가 회사 사업 무게중심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인바디는 탄탄한 하드웨어와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쌓인 체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B2C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