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해외 토목·건설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그룹 차원의 방침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 현재 현대건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중 해외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6월 말 기준)에 그치는데, 이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켜 본격적인 체질 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프로젝트 등 이미 수주한 해외 건설 사업 분야에서 '모범사례'를 남겨 '글로벌 넘버원'으로 성장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 사업에 있어 안전과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매출비중을 확대하고 세계 최고의 시공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5개 국가에서 건설사업 23개를 수행 중이다. 총규모는 26조원이 넘는다. 올들어 3분기까지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 수주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현대건설은 해외 건설 비중을 키우는 대신 국내 주택사업 비중은 점차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택시장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선 사업성이 좋은 사업장만 선별 수주하는 한편, 철도·공항 등 토목사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토목사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전후방효과가 큰 산업이다. 현대건설 토목사업 부문의 해외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이유다. 기존 강세였던 중동,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서 해양, 도로, 수자원 등 다양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술형 입찰에 대한 선별적 추진과 종합심사제 시범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위축되는 국내 시장에서도 수주 역량을 집중해 토목사업에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