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강타했던 지난해 9월 아파트 지하주자창에 고립돼 목숨을 잃은 중학생 주영군(당시 15세)의 어머니 김은숙씨(52)가 지난 9일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가 포항 북구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마음 건강 토크콘서트'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씨는 지난 9일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가 포항 북구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마음 건강 토크콘서트'에서 사례 소개를 위해 강단에 올랐다.
이어 "온 가족이 병원에 오가며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나 아파요', '너무 슬퍼요', '견딜 수가 없어요'하는 솔직한 마음을 감추고 드러내지 못한 채 끙끙대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 이후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었다. 내 집인데도 창문과 현관문을 다 열어놔야 겨우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트라우마센터 직원들 도움으로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현재 김씨 가족들은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김씨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나누면서 살기로 다짐했다"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주변 도움을 받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어려움을 극복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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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해 9월 6일 '힌남노' 내습 당시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범람한 강물이 쏟아지며 고립돼 아들 주영군을 잃고, 자신은 16시간 만에 구조됐다. 주영군은 김씨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을 남긴 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