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 따라 날개 단 '클리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썼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12.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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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 따라 날개 단 '클리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썼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클리오 (23,200원 ▲50 +0.22%)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 중 대세로 등극했다.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클리오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이 3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난해 매출액(2725억원)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클리오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8억원으로 24.8% 늘고,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201.8%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와 비교해보자면 매출액은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40% 가량 웃돌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이전 실적을 뛰어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다.

클리오는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원브랜드숍 브랜드 중 흑자를 낸 몇 안되는 업체로 꼽힌다. 클리오는 1997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다. 색조 전문 브랜드인 클리오와 '페리페라' 와 더불어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구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클리오는 특히 국내 대표 멀티숍인 올리브영이 점포수를 늘리며 성장하자 덩달아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과거 운영중이던 로드숍을 철수하면서 올리브영 쪽으로 영업을 확대해 온 성과가 나타난 것. 다수의 색조 브랜드를 보유한 클리오는 내국인 수요가 집중되는 올리브영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상반기 올리브영의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는데 클리오 또한 유사한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클리오의 H&B 채널 매출은 올해 3분기 311억 원으로 43% 급증했다. 올리브영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은 클리오가 유일하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올리브영에서 클리오 전체 점유율은 약 5~7%, 색조부문은 약 20~25%로 추정한다. 국내에서 많은 인디 화장품이 등장했지만 지난 3년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중이다.

여기에 2분기부터는 해외 매출도 성장세로 돌아서며 보탬이 됐다. 일본, 중국 등에서 벗어나 동남아, 미국 등으로 눈을 돌린 효과다. 해외 온·오프라인 합산했을때 클리오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미국과 동남아에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매출액 286억원 중 22%는 단일 제품인 '구달 비타C 세럼'에서 나왔다. 출시된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올리브영과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된 시장에서 중저가의 색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클리오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특히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의 일평균 방문 객수가 약 3000명에 달하는데 약 90%가 외국인 고객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4분기부터 방한 중국인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확대된 내수지배력에 방한 중국인 객수까지 늘어난다면 당분간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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