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패션 수익성 악화…신세계, 3분기 영업이익 13.9% ↓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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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 신세계빽화점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 신세계빽화점


고물가·경기 악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신세계 (176,700원 ▼400 -0.23%)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주요 사업인 백화점·패션 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다. 다만 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회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신세계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49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3.4%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백화점 사업(광주·대구·대전신세계 등 별도 법인 포함)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보다 0.9% 감소한 매출 604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가량 줄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 리뉴얼 오픈 △경기점 아동·골프·영화관 재단장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참여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해왔다.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액 436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반토막(49.1%) 났지만,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0.8% 증가했다.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에게 주던 송객수수료를 낮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률과 임대 매장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매출 942억원(+10.3%), 영업이익 249억원(+10.2%)을 달성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158억원(-18.5%), 영업이익 60억원(-75.1%)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의 여파다. 다만 꾸레쥬, 뷰오리 등 올 9월부터 새롭게 편입된 글로벌 인기 브랜드들이 4분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신세계까사도 영업손실(1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58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과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온·오프라인 혁신과 각사 핵심 경쟁력을 높여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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