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의료기기 드라이브…"전문가 2인 영입, 상업화 속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11.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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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아나텍의 최희주 신임 고문(왼쪽)과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임채승 교수. /사진제공=동운아나텍동운아나텍의 최희주 신임 고문(왼쪽)과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임채승 교수. /사진제공=동운아나텍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동운아나텍이 의료기기 헬스케어 신규사업에 힘을 보탤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보건복지부에서 26년간 근무한 최희주 고문이 합류했고,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의 임채승 교수가 사외이사로 함께 하기로 했다. 동운아나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타액(침) 당 진단기기의 상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운아나텍 (19,420원 ▲430 +2.26%)은 의료·바이오 전문가 두 명을 동시에 영입하며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최 신임 고문은 의료 및 제약 전문가로 지난 6일 동운아나텍에 합류했다. 앞으로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D-SaLife)의 개발과 인허가 과정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신임 고문은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를 최연소로 합격한 뒤 이듬해인 1987년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26년간 근무하며 보건의료정책과장, 건강보험국장,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가천대학교 센터장과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장을 지내며 보건의료 분야 후학을 양성했다.



최 고문은 최근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정책, 식품의약품정책 고문을 담당했다.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영역을 두루 섭렵한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란 평가다.

임 교수는 오는 23일 열릴 동운아나텍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선임일로부터 3년이다.

임 교수는 1964년생으로 1989년 고려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의료원 임상병리과 임상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을 거쳐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분자유전, 수혈의학, 임상미생물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진단기기 임상시험에 전문 역량을 더해줄 적임자란 평가다.


임 교수는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과 현장 능력을 바탕으로 진단검사의학 바이오칩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겨 2019년 의료기기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운아나텍은 최 고문과 임 교수의 합류로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타액 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의 개발과 상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운아나텍은 타액으로 체내 포도당을 측정하는 진단기기 디썰라이프 개발에 한창이다. 디썰라이프는 앞서 정부 국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디썰라이프는 무채혈·비침습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 고문과 임 교수는 디썰라이프의 개발과 인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동운아나텍이 후속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운아나텍은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말 체결한 AF(Auto Focus)·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기술의 중화권 지역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잔금 수령,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 호황으로 인한 주요 부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최 고문은 디썰라이프의 식약처 인허가 과정에, 임 이사는 병원 네트워크 및 임상시험 준비에 큰 도움을 둘 것으로 생각된다"며 "의료바이오 전문가 두 분과 동운아나텍 헬스케어 사업부가 시너지를 내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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