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아파트 값이 23주 오름세를 보였지만 ‘숨고르기’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 3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실거래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직전 주 대비 0.07%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인 0.0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2로 전주(88.7)대비 0.5p 내리며 한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2023,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8일 직방RED 아파트 가격지수에 따르면 올 10월(추정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월대비 0.542%로 9월(0.712%)에 비해 -0.170%포인트 줄었다. 상승세는 계속되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한다. 서울 역시 7월 1.334%, 8월 1.131%. 9월 0.986%, 10월 0.793%로 상승 폭이 점점 낮아진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시는 10월 올해 처음으로 전월 대비 -0.031% 하락했다.
거래가 끊어지면서 호가를 일부 조정하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 마포구 대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11억원대 거래를 찍은 후 빠르게 가격이 올라 8월·9월에는 14억6300만원(21층)·14억4800만원(5층)에 각각 팔렸다. 현재는 저층을 포함해 이전 거래가 보다 낮은 12억900만~13억원대 매물도 있다.
송파구 방이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월세 외에 아파트 매매는 딱 끊어졌다"면서 "빌라에 살면서 돈을 모은 사람이 대출받아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도 적지 않은데 지금은 전세사기 이슈 때문에 빌라 매매가 안 된다. 갈아타기 수요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아파트를 빠르게 처분해야 할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집주인도 호가를 파격적으로 낮추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더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 집을 살 때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정책 대응 강화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거래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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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위축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소도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 폐업 사무실은 1만586곳, 휴업은 1028곳이다. 같은 기간 개업 사무실은 9611곳으로 폐·휴업 사무실이 2003곳 더 많다. 개업자와 폐·휴업 자가 역전된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