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가을비가 내린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마당에서 우산을 쓴 사람이 단풍 아래로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지연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져 단풍 구경이 어려워졌다"며 "수도권에는 단풍이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뚜렷한 붉은색 단풍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사는 올해 유난히 단풍이 잘 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단풍은 최저 기온 5도 이하로 떨어졌을 때 색깔이 변한다"며 "이번 가을에는 늦더위가 있었다. 식물이 반응하는 시작이 늦어져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오늘 아침은 올가을 들어 기온이 가장 낮았다. 갑자기 기온이 낮아진 이유는 몽골에서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강하게 확장해왔기 때문"이라며 "11월 1~5일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다가 뚝 떨어진 거라 더 크게 추위를 느끼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위는 맛보기다. 주말부터는 더 추워진다. 서울은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수능일인 목요일에는 한파 없이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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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센터장은 올겨울 날씨에 대해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는데, 엘니뇨에는 대체로 겨울이 춥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겨울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겠다. 하지만 북극 얼음이 많이 녹아서 급격한 한파가 1~2회 정도 내려올 것 같다. 이때는 매우 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