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임신 믿은 남현희 반응, 전청조는 '아기 신발' 선물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11.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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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사진=뉴스1,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사진=뉴스1,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와 최근 헤어지기 전까지 자신이 실제 임신했다고 믿었던 내용이 담긴 대화가 공개됐다.



지난 7일 더팩트가 입수한 남씨와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4월 임신한 뒤 유산한 것으로 착각했다. 당시 전씨의 경호원을 통해 건네받은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산부인과에서도 유산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아서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로 임신했다고 생각했다. 남씨는 생물학적 여성인 전씨의 성전환 수술을 알고 있었지만, 전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다.



전씨는 지난달 3일 오전 1시11분 "뭐 하고 있냐"는 메시지를 남씨에게 보냈다. 전씨가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고 걱정하자 남씨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남씨가 유산을 걱정한 정황도 포착됐다. 전씨와의 재혼을 앞두고 다투던 남씨는 "즐겁지 않은데 아이가 건강히 자라겠냐. 저번에 유산된 것처럼 또 안 되면 다행이다 싶어서 생활하고 있다. 또 유산된다 해도 별로 슬프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씨에게 케이크와 고가 브랜드의 아기 신발도 선물했다. 남씨는 선물을 보관하다 전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전씨는 지난 2월 남씨에게 재벌 3세 사칭을 들켰다고 주장했지만, 지난달에도 재벌 3세인 것처럼 언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남씨는 임신 얘기를 나눴던 지난달 3일 오전 1시29분 "아빠를 만나러 가자"고 제안했다. 결혼을 약속한 만큼 전씨 가족을 만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씨는 "아빠를 만나고 안 만나고가 지금은 나한테 안 중요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지금은 내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자 남씨는 "중요한 일인 회사, 결혼 앞두고 양쪽 인사도 안 하고 진행한다는 건 이상한 것"이라고 재촉했고, 전씨는 "아빠한테, 엄마한테 널 소개 해줄 만큼 마음의 상황의 여유가 없다. 원래 우리 집은 내게 돈 외에는 관심이 없다. 늘 그렇게 살아왔다"고 거절했다.

전씨는 "기업인들 불러 놓고가 아닌, 가까운 서로의 지인을 불러 결혼해서 축하받고 아이 낳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며 재벌 3세 사칭을 이어갔다. 또 "돈 없지 않다. 충분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다. 외국 자본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48점 등 물품을 최근 압수했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사건 공범 혐의로 입건됐다.

전씨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만난 이들에게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총 20명으로부터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 남씨를 소환해 전씨와 대질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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