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5일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람들이 화웨이의 새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AFPBBNews=뉴스1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가 지난 8월 화웨이에 910B 어센드 AI칩 1600개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칩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A100에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칩이다. 화웨이는 지난달까지 이미 1000개를 납품했으며 올해 안에 나머지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문 규모는 약 4억5000만위안(약 810억원)이다.
한 소식통은 바이두의 이번 주문 규모는 기존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주문하던 수천개 분량에 비해 적지만 미국 기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바이두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함께 엔비디아의 오랜 고객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로이터는 바이두의 주문은 화웨이의 반도체 기술이 상당 부분 진전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봤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첨단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깜짝 출시해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로 중국에서 5G 고성능 스마트폰은 사실상 생산이 어렵다는 관측을 뒤집은 것으로 중국이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