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설'도 찾은 삼성 AI 포럼…세계 석학 머리 맞댔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3.11.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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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가 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했다. '삼성 AI 포럼'은 인공 지능(AI)·컴퓨터 공학(CE) 분야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SAIT(옛 종합기술원)이 매년 주최한다. 이날 1000여명이 참석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온라인 개회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기술의 안전과 신뢰, 지속가능성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학계와 산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포럼이 AI와 반도체 기술을 통해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7회 '삼성 AI 포럼'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거대 AI'를 주제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AI·CE 기술 연구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세계적 석학·전문가 강연...'안전하고 혁신적인' AI 연구 방향 제시
AI 분야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는 '안전한 AI 연구자 시스템을 향해'를 주제로 온라인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벤지오 교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AI 기술의 결과가 연구자들의 개발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LLM(대규모 언어모델)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로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이 뛰어난 언어 모델을 의미한다.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는 '자신만의 실리콘(반도체)을 소유하라'를 주제로 오프라인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혁신을 통한 AI 기술 한계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특히 개방형 하드웨어 설계자산(RISC-V, 리스크 파이브) 기반 하드웨어 구조 설계 혁신을 통한 차세대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강조했다.

텐스토렌트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반도체 AI 스타트업의 유니콘이다. 텐스토렌트를 이끄는 켈러는 AMD와 인텔, 테슬라를 거치며 기존에 없던 성능의 반도체를 설계해 '반도체 전설'로 불린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월 밝혔다.


SAIT는 △LLM과 산업용 AI의 변화 △LLM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초거대 컴퓨팅을 주제로 AI·CE 분야 세부 세션을 각각 진행했다.

SAIT AI연구센터와 시스템연구센터의 연구 리더들은 AI 분야에서 반도체 개발 전반에 걸친 LLM 등 AI 활용 계획과 이를 통한 반도체의 미래 변화를 조망했다. 아울러 CE 분야 에서는 AI를 활용한 공정 시뮬레이션 등 미래 컴퓨팅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AI 반도체 시장 규모를 553억달러(72조2439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규모다. 가트너는 AI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약 20% 성장해 4년 후인 2027년엔 1120억달러(146조316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AI 연구자상'·'삼성 AI·CE 챌린지' 수상자 발표
삼성전자 SAIT는 이날 AI 분야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삼성 AI 연구자상'과 국내 AI 인력 육성을 위해 진행한 '삼성 AI·CE 챌린지' 수상자도 발표했다.

'삼성 AI 연구자상'에는 제이슨 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제이슨 리 교수는 딥러닝, 강화학습, 최적화 등 AI분야 이론 및 응용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우수 논문을 다수 게재해 전세계 AI 연구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481명(410개 팀)의 학생들이 참여한 '삼성 AI·CE 챌린지'에서는 총 16개 팀이 수상했다. AI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박건도 학생은 "AI를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대회 기간 동안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며 또 한차례 연구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SAIT는 이날 행사를 통해 △우수 논문 포스터 발표 △AI·CE 분야 연구 과제 전시 △연구자 간 네트워킹 행사 등 AI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 AI 포럼 2023' 1일차 영상은 16일부터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삼성 AI 포럼' 2일차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업계와 학계 AI전문가들과 함께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기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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