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조7938억원, 영업이익이 6331억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5.82%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5.3%로 전년동기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램시마IV에 고마진 램시마SC까지 셀트리온의 호실적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다. 램시마 등 주력제품이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스라엘 테바의 CMO 매출 600억원이 더해진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IV(정맥주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제품 공급이 증가했다"며 "유플라이마, 램시마SC(피하주사)의 유럽 점유율 확대, 미국 판매 본격화에 맞추어 제품 공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이 69.8%에 달했다.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했다. 특히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 25%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제품명 인플렉트라) 시장점유율이 29.9%로, 바이오시밀러 1위를 기록했다.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의 다른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호실적에 일조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에서 트룩시마는 22.3%, 허쥬마는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29.9%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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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출 구성비 /사진제공=셀트리온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적극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서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도 임상을 마치고 허가를 준비 중이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비롯,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협업 전략으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의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 고바이오랩·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합병도 고성장세를 이끌 주요 요인으로 기대받는다. 셀트리온은 현재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앞뒀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투자자 동의를 거쳐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기로 확정했다. 셀트리온에선 매출 원가율 하락, 투자 여력 확대 등을 합병 기대효과로 제시하고 있다. 합병이 되면 원가율이 개선돼 보다 차별화한 가격 전략을 짤 수 있게 되고 제품 판매 증대→실적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 차세대 품목을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셀트리온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