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수혜? 키움證, 대규모 미수금에도 증권업 '최선호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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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3분기 시장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이 손실액으로 반영될 예정인데, 상반기 순이익에 가까운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주주환원 기대감이 여전하고, 금융당국의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예상 웃돈 3분기…4분기는 대규모 손실 예정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사진=뉴스1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사진=뉴스1


7일 오전 10시3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키움증권 (126,900원 ▲800 +0.63%)은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99%) 내린 9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2조1008억원, 영업이익은 51.7% 늘어난 271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4% 증가한 2041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각각 33.4%, 30.5% 웃돌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금리 상승·주식시장 하락에도 양호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을 시현했기 때문"이라고 컨센서스 상회 이유를 설명했다.



3분기에는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는 영풍제지 하한가에 따른 미수금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반대매매를 완료한 이후 미수금이 4333억원 남았다며, 4분기 실적에 손실액을 반영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 4258억원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당초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반대매매로 61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이다.

대량의 미수금 발생은 키움증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미수금 발생 공시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23.93% 급락하며 마감했다. 10만원대의 주가가 7만원대로 하락했는데, 이후 다시 상승해 9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악재는 이미 반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 관련 키움증권의 주가 하락은 마무리 됐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 하방은 견고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주주환원·공매도 금지로 주가 수혜 전망
공매도 금지 수혜? 키움證, 대규모 미수금에도 증권업 '최선호주'
키움증권은 주주환원율 30%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세웠는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분기 손실액 반영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주주환원이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수금 4333억원을 전액 반영하더라도 연간 예상 별도순이익은 4187억원, 예상 주주환원 규모는 1256억원"이라며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시가총액 대비 5% 이상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가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어 증권주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 점유율이 높아 거래대금 증가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키움증권 주가는 10.02% 상승 마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악재를 반영했고 이제 시장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업사이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하나증권, IB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 조정은 증권사 별로 엇갈렸는데, △삼성 △신한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NH △메리츠 △하나는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한투 △이베스트 △IBK △KB는 목표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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